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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남편의 칠순 생일

by 풀 한 포기 2022. 1. 9.

음력으로 섣달 초 여드레

정작 내일이 본 생일이지만 아이들이 어제 모두 내려 오고

금요일에 사부님과 친한동생부부를 초대해서 미리 생일파티를 시작했다.

주말에 아이들이 오니 그 뒤끝으로 손님을 청하는게 예의가 아닌듯 싶어 

제일 먼저 귀한 사람들을 집에서 대접하기로 한 것.

 

여늬 생일과 의미가 조금 달라서...

며느리가 이렇게 떡케잌을 준비해 왔다.

케잌위에 꽂은 글귀는 따로 인터넷으로 주문 제작해 온 것.

 

이 떡케잌을 며느리가 미리 주문을 해놓고 아침 일찍 찾아 출발 예정이었는데

공교롭게도 금요일 아들이 출근을 해 보니 직원 중 한 명이 코로나 확진자가 있어서 

그 길로 퇴근해서 PCR검사를 며느리와 함께 받고

결과가 이튿날 9시 이 후에 나온다고 해서 그 결과를 보고 출발을 할지 못할지 

결정을 해야하는 곤란한 상황이라서

차 하나로 딸과 아들네가 오기로 했다가 케잌을 픽업하는 시간을 

떡케잌집 영업시간전에 특별히 약속을 해놓아서  딸이 가서 찾아 먼저 내려 오고

다행히 음성이 나왔고 밀접 접촉자도 아니고 해서 조금 늦게 출발해서 내려 왔다.

 

여차했으면 생일이고 뭐고 큰일 날 뻔 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이런 시국이 또 있겠나 싶다. 

 

사연 많은 케잌 

1인 가게라는데 솜씨가 좋아 떡케잌이 참 이뻤다.

색도 은은한 것으로 잘 고르고 맛도  달지 않고 장식 꽃이 모두 팥앙금이라서 

떡에 발라가며 먹으니 아주 고급진 맛이었다.

 

시절이 좋았다면 그야말로 동네 잔치를 할 뻔 했다.

이 마을은 칠순 때는 온 동네 분들을 대접하는 관례가 있는데

상황이 이러니 젤 귀한 사람만 집에서 대접하고

나머지는 몇 차례로 나누어 4인씩 쪼개기로 식당 예약을 해서 

남편이 대접을 하기로 했다.

남편은 지금 이 시간도 1차 손님 접대 중이다

마을 친구들과 젊은 일꾼들 8명 ^^

내가 미리 횟집에 예약을 해놓고 술을 마실 예정이라서

마을 입구로 택시를 불러 타고 나갔다

 

또 낼 모레는 마을 어르신들을 대접해야하고...연일 잔치다.

 

 

집에서 아이들과 밥 한끼 먹는 것이라서

보통 먹는 한정식으로 상을 차렸다.

 구절판, 쇠갈비찜, 잡채, 해파리냉채 ,크래미 샐러드,세가진 전(어전, 육전,채소전)

녹두전, 삼색나물, 북어 구이 , 쇠고기미역국,

한식 샐러드인 겨자채를 준비해야 격에 맞으나 구절판과 겹치는 색이 많아서 

새싹채소와 오이 당근 양배추 양파를 마스터드와 마요네즈를 섞은

소스에 버무린 크래미샐러드로 대신했다

 

애기 돌잔치처럼 폭죽도 터뜨리고 한껏 분위기를 띄워 

남편 기분을 좋게 만드느라 애들이 애를 썼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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