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지만 맘 놓지 말라고 경계를 하듯
그야말로 춘설이 난분분한 날이었다.
설날에도 춘분인 오늘도 눈이 내렸으니 올 한 해는 풍년이 들 것이다.
바람에 흩날리는 눈은 한껏 자유롭고
그 눈바람을 바라 보는 내 맘은 자꾸 옹송그려지고... 아직 겨울.
천천히 집둘레 한바퀴 걸으며 살짝 내린 봄눈을 본다
춥지만 아직 겨울이지만 자꾸 봄눈이라고 우기는 이 심사는 무엇일까...
입춘이니 혹시 버느나무도 뭔가 달라졌으려나 고개를 들어 바라다 보았다
아직은 아무 낌새도 없는듯...
그러나
작은 가지 하나 눈을 뜨려고 조심 조심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을
내 기어이 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