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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겨울과 봄 그 사이

by 풀 한 포기 2022. 1. 24.

이번 겨울은 그런대로 순하게 지나가는 듯...

엄청 추운 날도 별로 없었고 따라서 뭐가 얼어 터지거나 그러지도 않았으니

추울 때 동동거리며 애태울 일도 따라서 없었다

눈도 적당히 겨울의 낭만(?) 그 정도 느껴 보라는 듯이 알맞게 내려 줬고

요 며칠 낮 기온이 따뜻해서 양지쪽으로 땅도 풀려 냉이를 캘 만 했다

뿌리가 끝까지 쏙 뽑힐 만큼은 아니었지만...

 

명자나무도 봄을 기다리는듯 뾰족 움을 틔우고 있고

화분에 심어 일찍 안에 들여 설 무렵 명자꽃을 보는 분이 계신데

그저 부러워만 할 뿐 그렇게 까지 부지런하거나 솜씨가 없는

나는 그냥 천천히 나중에 실컷 보리라 ㅎ

 

알도 안낳는 우리집 닭들.

달랑 세 마리지만 치닥거리는 많으나 적으나 똑같다.

아침에 물을 갈아 주고 모이를 주는 일은 남편이 당번인데

원정 생일 잔치를 하러 2박 3일 집을 비우는 바람에 내가 그 숙제를 했다.

귀잖은 생각으로는 다 잡아 먹어야 되는데...잡을 줄도 모르고,

근처에 잡아 주던 곳도 이제는 안 잡는다 하고,

그냥 닭사료 사올 때 마다 이것만 주고...이것만 주고...그런지가 2년째다..ㅎㅎ

네 마리 였다가 겨울 초입에 한 마리 자연사 했고

아마도 얘들은 천수를 누리지 싶다.

 

그래도 아직 응달의 눈은 남아 있고

우리집 작은 연못의 얼음도 짱짱하다

미레를 데리고 주변 둘레길과 산길을 조금씩 매일 걷는데 

아직은 겨울인 듯한 풍경과 봄이 오나? 싶은 풍경이 공존을 한다 

 

설을 한 주간 앞두고도 나는 너무 아무생각이 없다.

남편은 마무리 생일잔치를 저어기 남도여행을 하고 돌아 와서 

과했는지 조금 몸이 안좋다 하고

나는 덩달아 그 생일잔치에 진이 빠져 설은 그냥 간단히 쉽게 넘기려 하고 있다.

해맑게 칠순생일을 잘 보내는 남편을 보며 복은 타고 났다 싶다. ㅎㅎ

나는 애들에게 내 칠순 때는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고요히 보낼테니

아는 척 말라 미리 다짐을 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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