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방은 물난리를 겪을 만큼 비가 많이 내렸다는데
여기는 오히려 얼마간 좀 가물었다
소나기 예보는 늘 있었지만 매번 그냥 지나 가고 어제는 꽃밭에 물을 뿌려 주기 까지 했다
밤이 되자 천둥소리 들리고 아주 시원하게 한줄기 쏟아 져서 얼마나 고마운지.
사람이 아무리 열심히 물을 뿌려도 하늘에서 주는 것이 조금이어도 그게 최고다
친한 동생이 봄에 준 글로디올라스가 딱 한 줄기 꽃이 피었다
지난 가을 구근을 캐지 않고 그냥 노지에 두어서 큰 구근은 다 얼고
작은 것들이 그래도 죄 살아서 나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그 중에 조금 굵은 구근이 꽃이 핀 것.
나는 좀 귀찮더라도 가을에 구근을 잘 갈무리 할 참이다.
고운 꽃을 보려면 그 정도 수고는 당연하다 싶으니,
흰플록스
붉은 플록스는 지금 만개했는데 이 아이는 이제야 한 두 송이씩 피고 있다
꼭 흰라일락 처럼 덩이꽃이 피는데 한차례 핀 후 꽃이 떨어 지면 그 송이에서 재벌 꽃이 핀다
그렇다 보니 화기도 길고 키가 너무 큰 것만 빼고는 다 괜찮다
쓰러질까 봐 기둥을 박고 두 줄이나 묶어 주었다.
씨앗으로 심어서 이제는 아주 큰 나무가 되었다
아주 큰 고목으로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다.
독말(다투라)
꽃을 좋아 하는 고라니
그냥 이쁜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해야지 이렇게 꽃을 맛있게 먹는 것 을 좋아하다니...
과꽃도 잘라 먹고
이제는 하다 하다 채송화까지 죄 잘라 먹었다
아침에 해가 뜨면 얼마나 곱게 피었는데 너무 휑해서 쳐다 보니
모조리 잘라 먹고 뿌리를 뽑아 놓기까지 했다.
꽃이 필 새가 없으니 이러다 채송화 씨도 못 건지겠다.
꽃을 심을때 노지 월동이 되는지를 따져 보는데
이제는 고라니가 안먹는 꽃을 찾아 내어 심어야 하나 ...별일이다
요며칠 해가 얼마나 뜨거운지 그 덕에 곤드레 나물을 베어서
데친 다음 널어 말렸다.
이것 저것 냉동고에 나물 얼려 놓은 것이 포화상태라서
부득불 이것은 말려서 보관하기로 했다.
말린 나물로 곤드레 밥을 하면 생나물로 한것과 다른 게 또 그것대로 맛이 있으니,
며칠 비가 안 오는 사이에 곤드레 순을 자르고 밭고랑 풀도 잡아 주고
가물겠다 걱정하면서도 일은 많이했다.
'골짜기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은 더위도 모르는지... (0) | 2021.08.06 |
---|---|
이 더위가 열매를 영글게 한다 (0) | 2021.07.23 |
여름 꽃밭 (0) | 2021.07.15 |
오늘은 찜통. (0) | 2021.07.12 |
내가 뭘 심은 겨? (0) | 2021.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