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다섯 가지 색을 심었는데
이제 남은 것은 세 가지 뿐.
디기탈리스
먼지같은 씨앗으로 모종을 키워 여러 곳에 나눔을 하고도 많이 남아
여기 저기 빈 곳에 마구 심었다
내년에나 꽃을 보는게 정상(?)인데 달랑 한 포기 꽃대를 올렸다
.
몇년 전에 거금을 주고 두 포기 사서 심었었는데
초화치고는 너무 비씨다 싶어 또 사기는 좀 그랬는데
올해 씨앗 파종을 해서 여한 없이 심고 있다
폿트 한 판에 씨앗을 뿌리고 그냥 한 구멍에 한 포기 씩만 남기고 뽑아 버렸으면
이렇게 많아 지지는 않았을텐데
아까워서 핀셋으로 하나 하나 뽑아서 다른 폿트에 옮겨 심기를 했더니
주고 싶은 사람 다 주고 아주 넉넉하다 ㅎㅎ
내년에는 여러가지 색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고 싶은데 무슨색의 꽃이 필지는
나도 모른다..
왕원추리
내일 부터 장마가 시작이라는 일기예보에
요 며칠 아침 저녁으로 풀과 사투를 하고 있다
남편은 예초기로 여기 저기 베어 버리고
나는 나의 최종 병기인 호미 하나로 밭고랑의 풀을 평정하고 있다.
장마 오면 풀이 그야말로 우후죽순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정신없이 자란다
그 예봉을 어느 정도 잡으려고 지금 베고,뽑고 열심을 내고 있다.
하려고 드니 일이 자꾸 생겨 나는데...
몸은 하나이고 낮에는 뜨거워서 밖에 못나가고 어쩔꺼나
게다가 오늘 저녁은 밖에 나갈 약속까지 잡혀있어서 대략 난감이다
기린초
이 기린초만 보면 매번 갈등이다
꽃이 펴봐야 별것도 아니고 번식은 어찌 그리 왕성하게 되는지,
아예 뽑아 없애지는 못하고 자꾸 변방으로 밀어 내고 있다.
한 군데만...그래도 명맥은 유지하게 ...그래도 이리 저리 쓰러지고 참 기관이다.
아예 뭉뚱그려서 질끈 묶어 놓았다
해마다 장마가 안오는 것도 아닌데
올해는 이상하게 정마 전에 해야 할 일이 자꾸 생각이 난다
세월이 지나며 나도 뭔가 조금 알게 됐다는 얘기이기도 하고
지난해 유례없는 긴 장마에 이것 저것 다 녹아 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쨋든 아는 게 병이다
장마 온다고 너무 무리하다 병나게 생겼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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