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심은 보리수가 올해 첫열매를 맺었다
먹기 보다 그저 보려고 심은 거였지만
잘익은 열매는 맛도 어지간하다
신 것을 안 좋아하는 남편은 앵두 보다 낫단다
열매가 굵으니 먹을 속도 있고....
씨앗을 받아 해마다 심는 한련은 알고 보니 이 아이도 교잡종이 많이 나온다
처음에는 두어가지 색이 있었는데 해를 더해가며 복합색으로 변신을 하네...
핫립세이지
날이 더워지며 제대로 된 핫립이 아닌 빨강이거나 흰색으로 피기도 하지만
여리여리한 풀꽃 느낌이어서 눈여겨 보고 있다
손으로 건드리면 특유의 허브향도 나고...
우단동자의 이 형광 꽃분홍색.
올해는 애저녁에 지지대를 세우고 묶어 주었더니 쓰러지지 않고
건강하게 꽃이 피어 한동안 눈호강을 하겠다.
풀꽃이지만 씨앗으로 번식도 되고 뿌리도 다년생이어서 한번 심어 두면
크게 신경을 안써도 그 자리에서 매년 꽃을 피우니 효자다.ㅎ
아침 일찍 망모자를 쓰고 끝이 좁고 뾰족한 호미를 챙겨 풀을 매주러 나갔었다
콩밭 옆으로 해마다 심는 천일홍밭에 풀이 모를 부은듯이 나서
꽃과 풀을 가려 가며 뽑으려니 작은 호미가 효율적이더라...
그러나
어린 꽃과 풀을 가려 뽑는일이 생각 보다 시간도 힘도 많이 들었다.
아침 먹기 전에 잠깐...그러면서 나갔다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하다 보니
빗방울이 쏟아져서 쫓기듯 들어와 보니 9시가 넘었다.
남편은 밥먹자 말도 않고 그때까지 기다리고만 있네...
서둘러 늦은 아침을 챙겨 먹고 비 덕분에 밖의 일을 못하니 어제 담가둔 콩을 삶아
점심에 먹으려 콩물을 만들어 냉장에 두고
소고기 불고기 1kg도 재어 놓았다.
일단 이렇게 점심과 저녁을 미리 마련해 놓고
아침이 늦었으니 점심도 조금 늦게 먹으려 아직 이러고 있다.
점심마저 너무 늦을라 서둘러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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