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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아무래도 횡재

by 풀 한 포기 2021. 5. 22.

그저 흰색의 붓꽃이라고 지난 여름 가져다 줬는데 알고 보니 흰 타래붓꽃이다

기왕에 한무더기 흰 토종붓꽃이 있으니 

멀찌감치 심었는데 해를 넘겨 봄이 되어도 당췌 붓꽃처럼 

번성하지도 않고 잎도 작고 잘 자라지 않는듯 해서

주변을 돌려 파고 거름을 듬뿍 넣어도 줬지만 별무 신통.

타래붓꽃을 토종붓꽃만큼 키우려고 했으니...ㅎㅎ

 

오후에는 그늘이 지는 곳이라서 그런가 별 궁리를 다해 봤는데

꽃대가 올라 와도 아주 가늘고 여려만 보이더니 엊그제 부터 한 송이씩 꽃이 피었다

다해 보아야 다섯 포기인데 모두 꽃대가 하나씩 올라 온 것.

자세히 보니 잎이 약간 틀어지고 가는것이 타래 붓꽃 같아 검색해 본 결과 

흰 타래붓꽃으로 확신했다.

 

염두에 두었다가 씨앗을 잘받아 파종을 할 생각이다

지난해부터 있던 것이 포기가 많아지지 않는게

아무래도 씨앗 파종을 하는 것이 번식이 빠를듯 하다

 

때죽나무

수레국화

서울 사는 친구가 한강변에서 씨앗을 받아 준 것을 지난 가을에 심었더니 꽃이 피었다

진즉에 꽃을 볼 거 였는데 어린 순이 고라니 입맛에 맞았는지

몇 차례나 와서 자라면 잘라 먹고,또 자라면 잘라 먹고 그러다가

간신히 꽃을 피운 것.

 

올 봄에는 경사지 한 곳에 남은 씨앗을 뿌려 지금 자라고 있고

오늘 아침에는 묵히면 씨앗에 대한 예의가 아닌 지라  

집아래 밭의 언덕배기 한 곳을 개간(?)하고 훌훌 뿌려 놓았다

생명력이 강한 것이니 풀을 이기고 자라라고...

 

집 안 꽃밭에서 우대할 것은 아니고

멀찌 감치 풀과 어울려 군락을 이루면 보기 좋을 꽃이다.

엿기름용으로 기르는 딱 한 줄 내 보리밭.

 

오월에 장마가 든 것처럼 자주 비가 내리니

잔디밭에 버섯이 났다.

세상에 이런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