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백미꽃.
마을 친구네 집에서 만난 꽃이다.
이름도 모르고 심었다며 이름을 궁금해 하길래
내가 이름을 알아 내서 가르쳐 줄테니 꽃 보고 난 뒤에 한 귀퉁이에서 잘라
나누어 달라 떼를 썼다 ㅎㅎ
그러잖아도 흰색의 꽃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요즘
`너, 잘 만났다.` ㅎㅎㅎ
내년에는 내 집 꽃밭에서 만나 볼 수도 있겠다.
숨어 피는 은방울 꽃.
생각이 미쳐 찾아 보니 살짝 절정은 지난 듯...
불두화 만발 .
꽃은 크고 무겁고 가지는 가늘어
너무 아래로 쳐저서 작대기 하나 받쳐 가지를 올려 주었다.
그 아래로 올해 처음 꽃대를 올린 백선이 있어서 궁여지책으로...
여늬 수국과 색만 다르지 꽃의 모양은 너무나도 똑 같다.
부처님 머리를 닮아 이름이 그렇다네...
백당나무가 원종이라 하는데
올해 먼데서 백당 나무가 와서 자라고 있으니
내년에는 그 원형인 백당나무 꽃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꽃을 기르다 보니 평소에는 마음속의 욕심을 잘 숨기며 살고 있다 싶다 가도
꽃만 보면 본색이 탄로 나서 염치고 뭐고 없이
좀 얻을 수 없냐고 욕심을 드러 낸다
물론 나도 청하기 전에 줄 수 있는 것은 다 나누지만
남에게 뭘 달라 말하는 것은 내 사전에 없던 말이었다.
꽃을 향한 한없는 욕심...딱 하나 맘놓고 드러내 놓고 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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