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좋아하는 것

욕심을 내도 좋은 것

by 풀 한 포기 2021. 5. 9.

민백미꽃.

마을 친구네 집에서 만난 꽃이다.

이름도 모르고 심었다며 이름을 궁금해 하길래 

내가 이름을 알아 내서 가르쳐 줄테니 꽃 보고 난 뒤에 한 귀퉁이에서 잘라 

나누어 달라 떼를 썼다 ㅎㅎ

 

 

그러잖아도 흰색의 꽃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요즘

`너, 잘 만났다.` ㅎㅎㅎ

내년에는 내 집 꽃밭에서 만나 볼 수도 있겠다. 

 

숨어 피는 은방울 꽃.

생각이 미쳐 찾아 보니 살짝 절정은 지난 듯...

불두화 만발 .

꽃은 크고 무겁고 가지는 가늘어 

너무 아래로 쳐저서 작대기 하나 받쳐 가지를 올려 주었다.

그 아래로 올해 처음 꽃대를 올린 백선이 있어서 궁여지책으로...

 

여늬 수국과 색만 다르지 꽃의 모양은 너무나도 똑 같다.

부처님 머리를 닮아 이름이 그렇다네...

 

백당나무가 원종이라 하는데

올해 먼데서 백당 나무가 와서 자라고 있으니 

내년에는 그 원형인 백당나무 꽃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꽃을 기르다 보니 평소에는 마음속의 욕심을 잘 숨기며 살고 있다 싶다 가도

꽃만 보면 본색이 탄로 나서 염치고 뭐고 없이 

좀 얻을 수 없냐고 욕심을 드러 낸다 

 

물론 나도 청하기 전에 줄 수 있는 것은 다 나누지만

남에게 뭘 달라 말하는 것은 내 사전에 없던 말이었다.

꽃을 향한 한없는 욕심...딱 하나 맘놓고 드러내 놓고 살고 있는 중이다

 

 

'좋아하는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덥지만 시원 하라고...  (54) 2022.08.07
기다리는 마음  (0) 2021.05.15
버림 받은 여인.  (0) 2021.05.04
하루종일 바느질을 했다  (2) 2020.12.04
도자기 마지막 수업  (0) 2019.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