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열 나흘날
오곡밥에 묵나물...
때를 잘 챙기자 작정한 터라 며칠전부터 우선 시래기를 삶아 담그고
내가 장만해 두었던 나물 몇가지 꺼내고
또 먼데서 원조까지 받아서 그것도 담그고
해마다 보름날이 지나고 나서야 빼먹은 것이 생각 나서 이번에는
묵나물 저장하는 항아리를 다 뒤져 내었다.
토란대, 애호박오가리, 취나물,가지 말린 것, 무숙채 할 것,
을 불리거나 채썰어 볶을 준비 중.
그간에도 간간히 더러 나물을 해먹었지만
그야말로 있는 것 몽땅 털어 꺼내어 며칠을 두고 손질을 하고
드디어 오늘
시래기 나물,다래순,피마자 잎,고사리,토란대,취나물,애호박오가리,무숙채,가지나물
총 아홉 가지 나물을 만들었다.
저녁에 오곡밥에 김을 더해 복쌈을 싸먹을 예정이다.
밥을 아홉번 먹고 나무도 아홉 지게를 해야한다던가? ㅎㅎ
사람 사는 일이 뭐 별거 있더냐고
재미 삼아 때를 잘 챙기고 맛나게 먹고 건강하면 될 일.
혼자 계시는 사부님이라도 청해서 함께 해야 할 듯...
저것을 누가 다 먹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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