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를 시작한 이후로 오일장이 서는 날은 별일이 없어도
그냥 시장 한바퀴 돌고 와야 그날의 숙제가 끝난듯하다.
대부분은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장을 보지만 몇가지는 꼭 장날이 되어야 사는것이 있다
그중 한가지가 생선.
생선 아저씨의 가족분이 배를 가지고 있어 대부분 그때그때 잡는 것을 가져오기 때문에
무엇을 살것인가를 미리 정하고 가봐도 소용이 없고
어쩌다 운대가 맞으면 좋은 생선을 살 수가 있다
지난 장에 가서 산 농어 새끼(깔데기)
잘 못만나는 생선이기도하고 남편도 사자하고 그래서 열마리 사왔다
비늘을 벗기고 내장을 빼고 지느러미는 자르고 칼집 몇번씩 내어 소금을 뿌려 두었다
적당히 소금기가 스며 들었다 싶어서 생선망에 담아 매달았다
파리도 안꾀는 때라서 적당히 채반에 널어도 되지만
고양이들이 절대로 가만 두지 않을터 높게 매달아 감히 넘보지 못하게 하였다
함께 사 온 낙지는 그날로 낙지 덮밥을 해먹었고
오늘 꾸덕하게 된 생선을 두마리씩 비닐봉지에 담아 냉동에 넣으면서
덤으로 받아 온 한마리를 얼리기 전에 구워 저녁상에 올렸다.
한무더기에 얼마...이렇게 정해 놓고 파는것에
더달라 안했는데도 덤으로 얹어 준 것이 삼분의 일은 된다 ㅎ
낙지도 날씨가 추우니 산낙지 다라이에서 기절한 /죽은 것을 금방 꺼내
1키로에 2만원이라해서 샀는데 거의 2키로 가까이 되어 한번에 다 못먹고
반쯤은 저장을 했다.
가져 온 생선을 그날 다 팔고 가시는 분이라서 값도 헐하고
어찌나 후하게 주는지 생선을 사고 오는 날은 돈을 번 것 같다
대신 깨끗하게 손질을 잘해서 파는 것이 아니어서 집에 오면 뒷일이 많다는 것.
바쁜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싸게 사왔으니 당연하다 싶게 손질을 하면 재미도 있다.
아마도 유구 장날 돈을 그중 많이 버는 곳이 이 생선 가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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