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안 고양이
느닺없이 돌연변이 처럼 나타난 말하자면 품종냥이 되시겠다.
즈이 에미는 뱅갈고양이무늬의 잡종이었는데 새끼 두마리를 낳았는데
한녀석은 이렇게 시베리안 고양이 모습이다
애기냥이때부터 털이 부숭부숭하고 귀안쪽에도 털이 난것이 범상찮아 보이긴 했지만
자라면서 더더욱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그리고 또 한 녀석 뱅갈 고양이
아마도 조상중에 뱅갈고양이와 시베리안 고양이가 섞여 있다가
몇대후에 이렇게 온전한 모습으로 나타난 모양.
이 뱅갈고양이는 부침성도 좋아서 안아 볼 수 있는 몇마리 중에 한 녀석이다
식탐도 많고 어찌나 용맹(?)스러운지 늘 제일 많은 밥그릇을 차지하고는
누구도 접근못하게 경계의 을음을 울어가며 밥을 먹는다
그래서 결과는 이렇게 뚱땡이.
그리고 우리집에서 그중 애기 고양이
즈이 에미가 세마리를 낳았는데 그중 션찮아서 살지 못할 줄 알았었다.
다른형제들에 비해 몸도 작아 젖도 제대로 못얻어 먹고
처음부터 에미가 잘못보살폈는지 배부분에 상처도 있고 형편없는 것을
주사도 몇번 맞히고 우유를 따로 멕이고 통조림을 사다 먹여 키웠더니
오히려 괜찮을것 같던 다른 녀석들은 잃어버렸는데 이 놈만 굳건이 살아 남아
이젠 제알아서 밥도 잘먹고 다른 녀석들과도 잘어울리고 고양이 다워졌다.
이젠 가까이에 와서 해바라기를 하며 졸기도 하고
그렇게 애간장을 태우더니 아주 씩씩해 졌다.
즈이에미는 새끼를 돌보지 않아
오히려 다른 큰 고양이들 틈에서 잠도 자고 밥도 먹고 그러고 있다.
그나마 집 가까이에 낳아 내눈에 띄였으니 돌봐 줄 수도 있었고 운이 좋은 아이다
고양이들 모두에게 이름을 안지어 준지 여러해가 되었다.
얘들은 가까이 오면 돌봐주고 밥을 주는 것이 내가 해주는 전부이다
오래전부터 있던 아이들 중에 딱 두 아이 보리하고 콩이만 이름을 불러 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오면 오고 가면 가고 그러면서 지낸다.
다정도 병이라서 조금은 무심한듯 그렇게 돌보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