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도 끝났고 나머지 배추도 모두 시집을 보내고
누구에게도 간택받지 못한 션찮은 배추를 추려 뽑았다.
헛솥에 불을 지펴 물을 끓이고 배추를 삶았다
가마솥은 쓰고 나면 손질이 번거로워서 그냥 양은솥에 하기로 했다.
콩대하고 션찮은 나무 몇개비 넣어 물을 끓이고 기다리는 동안
가까이에 있는 배롱나무 하나 전지를 했다.
곧은 나뭇가지는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내년 꽃밭에 지주목으로 쓸까하고
한쪽끝을 사선으로 잘라 끈으로 묶어 한쪽에 치워 두었다.
데친 우거지를 한번 쓸만큼씩 작은 덩이와 큰덩이로 구분해서
비닐팩에 담아 세덩이씩 모아 냉동에 넣어 두었다.
내년 우거지거리 배추 나올때까지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요즘은 봄에 넣어둔 나물들을 한봉지씩 골라서 꺼내 먹고 있는 중이다.
냉동에 두니 예전처럼 말려서 묵나물로 해두는 것은 그닥 많지 않다
말렸다 먹어야 제맛이 나는 것 한 두가지나 말리고 대부분은 삶아 물을 채워 냉동에 저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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