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토란농사가 예기치 않게 대풍을 이루어
토란줄기부터 여기 저기 베어다 말리라고 광고 끝에
우리집 포함 여섯집이 나누었으나 역부족 아직도 밭에 서있는 토란대를 보다 못해
곧 서리는 내릴 것 같고 못캐면 말지...했지만 말이 그렇지 어떻게 그냥 두느냐고...
토란도 서너집 캐갔는데도 많이 남아 토란을 좋아한다고 말한 친정동생을 불렀다
남편과 함께 나머지 토란을 모두 캐고 동생은 한자루만 가져 갔는데
온김에 감도 따라 했더니 평생 안해 본 일이라고
토란 그거 캐서 떼어 내는 일을 하고는 힘들다고 뒤도 안돌아보고 달아 났다..ㅎㅎ
뒷마무리는 남편 몫.
동생을 보내고 혼자서 나머지를 죄 따내어서 헛간 바닥에 펼쳐 놓았다
우리 몫으로 한상자를 챙겨 놓고도 엄청 많이 남았다.
남편은 일삼아서 여기 저기 전화해서 토란 좋아하냐고...
좋아한다는 대답을 들으면 반가워서(?) 보내 준다고 약속을 하더라
내일부터 택배포장을 해서 보낼판이다 ㅎㅎ
진즉에 토란대는 다 말렸는데 동생네가 토란대도 잘먹는다해서
다 보내고 나는 새삼스레 또 껍질 벗겨 말려야 되게 생겼다.
일단 헛간 바닥에 올려다 놓았으니 좀 시들으면 껍질 벗겨 또 말려야겠다
내년에는 절대로 토란을 많이 심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굳건히 하고 있는 중이다.
허기사 토란이 이렇게 잘될 줄 누가 알았느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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