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에 동네 친구들끼리 모여 저녁을 먹고
돌아 오는 길에 동네 초입에 사는 옥화씨네집에 들러 총각무 뽑아가라해서
모두 내려 밭에 그득한 총각무를 순식간에 뽑아 나누어 왔다.
어찌나 손들이 빠른지...나는 내 양껏 뽑고 요거면 된다 했더니
밭주인이 에게...그러면서 마구 뽑아 보태서 끈으로 묶어 차에 실어 주었다.
어차피 나누어 먹을 거였다면서 세어지기전에 해결봐서 속시원하다면서
그중 션찮은 나는 김치 담을때 넣으라고 이쁘게 자라고 있는 연한 파까지 뽑아 챙겨 줘서
오던 길로 밖에 불을 켜고 총각무를 다듬어 놓았다가
아침 일찍 일어난 길로 우물가에 절여 놓았다
총각무 절여지는 사이 묻은김에 어쩐다고
밭에 있는 얼갈이를 뽑아 다듬어 버무려야겠다 싶어 서둘렀다.
밭에 앉아 다듬기까지하고 다듬은 찌꺼기를
닭에게 줄까하다 엊저녁에 다듬으며 나온 총각무 잎사귀를 주어서 두엄더미에 갖다 버리러 갔다가 보니
고랑에 풀이 순식간에 자라 길이 안보일 지경이어서 나물밭에 쭈구려 앉아 풀을 대~충 뽑고
우물가에 총각무 절이는 옆에 작은 양푼에 얼갈이도 씻어 절여놓았다가
기다리는 사이에 참쌀풀도 쑤고 양념도 갈아서 미리 만들어 놓고
두가지를 씻어 와서 총각무는 한잎먹기 좋게 자르고 얼갈이는 겉절이하듯
휘익 버무려 한통씩 담았다.
예정에 없이 갑자기 김치 두가지가 뚝딱하니 생겨 당분간 다른 김치는 안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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