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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마음이 점점 바빠지는 계절

by 풀 한 포기 2020. 9. 19.

끝물 고추를 땄다

꼬불거리고 크기도 좀 작고 션찮지만 말려 가루를 내면 내가 먹기엔 지장이 없겠다

이제는 장아찌용 중간 정도의 고추와 지고추 삭힐것만 따면 되겠다

중간에 비가 많이 와서 고추가 안열려서 처음 열었던것 따고 나니 휑하다

뒤늦게 열린 고추는 너무 어려서 부각용이나 될까 싶고

그래도 해마다 고춧잎이며 풋고추를 따가던 이들에게 일단 광고를 해야겠다.

고추밭 정리하기전에 와서 따가라고..

그런 후에 고춧대를 뽑아 놓으면 아주 약오른 고추는 절로 빨개진다

아직 한번도 고춧대 뽑은 후에 고추를  따 본 적은 없는데

올해는 그래 볼까 하는데 열린 고추가 얼마 안되어서 괜히 힘만 빼지 싶기도 하고...

어차피 고춧대는 나중에라도 뽑을 꺼니까 한번 해보던지 생각중.

 

고추밭에 간김에 애고추를 한소쿠리 따와서 가루발라 쪄서 널었다

아직도 작년에 해두었던 고추부각이 조금 남아 먹고 있지만

이맘때면 연례행사차럼 꼭하는 것이라서 두채반 가을 햇볕을 쬐고 있다.

 

올해는 애호박도 귀한데 오늘 모처럼 여러개를 따서 두개를 썰었다

맷돌애호박이라서 둥글 납작한것을 썰었더니 모양이 좀 그렇지만

하루쯤 해를 쏘여 꾸덕할때 냉동저장을 하면 겨울에 찌개에 넣어도 좋다는 팁을 전수받아

나도 그리 해 볼 요량이다.

 

그리고 따로 애호박고지는 안 할생각이다

나중에 볶아도 별 맛이 없고 옛날처럼 저장 시설이 없을때는 요긴했겠지만

사철 장에 가면 호박을 살 수도 있고 각종 식재료가 넘쳐나니 아쉬울게 없겠다.

 

꽃무릇이 드디어 꽃대를 올렸다.

올해는 유난히 인색하게 손가락에 셀 정도로 몇개뿐이지만...

뭔가 환경이 안맞는지 그래서 지난가을 꽃이 진 후 일부를 다른곳으로 옮겨 심었는데

그곳엔 오히려 꽃대가 한개도 안올라 오고 있다.

늦는것인지 아니면 올해는 건너 뛸 생각인지,

 

꽃무릇이 피면 본격가을로 접어들어서 자질구레한 가을 갈무리를 서둘러야 할때다.

땅콩도 캐야 될때고...각종 건채들도 이때 서둘러 챙겨 말려야 하고

마음만 바쁘고 뭘해야하는지 알긴 아는데 몸은 따라주진 않는다.

 

배초향(방아)도 꽃이 핀것을 보니 가을 맞다.

지나치며 옷깃에 스치니 특유의 향이 사방에 진동을 한다.

눈에 띄게 해도 짧아 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기까지하다

 

산속에 집이 있으니 다른곳보다 일찍 난방을 시작해야한다

어제는 난방용 가름을 두탱크 가득 채웠다.

이젠 더 쌀쌀해져도 걱정이 없겠다^^

장작과 기름 겸용보일러를 기름전용으로 바꾸니

깨끗하고 남편이 고생을 안해서 얼마나 맘이 편한지 모르겠다.

오히려 참나무 장작이 더 비싸게 치이기도 하고 힘도 들고 그랬는데

바꾸니 이리좋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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