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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아직도 이러고 있으니...

by 풀 한 포기 2020. 10. 16.

풍선덩굴이 뒤늦게 힘을 내어 겨우 바람을 가득 채웠다.

긴 장마에 그저 다 삭아 버렸나 싶었었는데....

그나저나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가을을 건너 뛰듯이 하고 겨울로 가는 모양새인데

이러다가 얘는 씨앗도 못만들지 싶다.

 

올해 날씨가 참 여러가지로 안 도와 준다.

목화도 솜을 피운게 한두개 겹 봉숭아도 씨가 아직 안여물었다.

 

곤드레도 이렇게 꽃이 한창이다

묵은 뿌리에서 다시 나오니 꼭 씨를 받을 일은 없지만

얘도 서리 내리기 전에 씨가 영글지는 못하지 싶다.

 

애기범부채가 옆으로 번지는 줄기가 새로 나오면서 새삼 곱게 꽃을 피웠다

한여름 소담하게 필때도 이뻤지만 이렇게 한 두줄기에 꽃을 피우는 지금도 참 이쁘다.

제발 서리가 천천히 내려야 얘들도 좀 더 좋은 시절을 지낼 수 있을텐데...

 

제때에 핀 것들도 있고 좀 늦었다 싶어 안스러운 애들도 있고 그렇다.

그저 사람 마음만 안달이지 쟤들은 다 제알아서 살아낼텐데 싶기도 하고

아무튼 마음은 바빠 동동거리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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