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덩굴이 뒤늦게 힘을 내어 겨우 바람을 가득 채웠다.
긴 장마에 그저 다 삭아 버렸나 싶었었는데....
그나저나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가을을 건너 뛰듯이 하고 겨울로 가는 모양새인데
이러다가 얘는 씨앗도 못만들지 싶다.
올해 날씨가 참 여러가지로 안 도와 준다.
목화도 솜을 피운게 한두개 겹 봉숭아도 씨가 아직 안여물었다.
곤드레도 이렇게 꽃이 한창이다
묵은 뿌리에서 다시 나오니 꼭 씨를 받을 일은 없지만
얘도 서리 내리기 전에 씨가 영글지는 못하지 싶다.
애기범부채가 옆으로 번지는 줄기가 새로 나오면서 새삼 곱게 꽃을 피웠다
한여름 소담하게 필때도 이뻤지만 이렇게 한 두줄기에 꽃을 피우는 지금도 참 이쁘다.
제발 서리가 천천히 내려야 얘들도 좀 더 좋은 시절을 지낼 수 있을텐데...
제때에 핀 것들도 있고 좀 늦었다 싶어 안스러운 애들도 있고 그렇다.
그저 사람 마음만 안달이지 쟤들은 다 제알아서 살아낼텐데 싶기도 하고
아무튼 마음은 바빠 동동거리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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