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니게 명자가 새순을 올려 꽃망울을 터뜨렸다.
오랜장마 끝 묵은 가지를 전지해줬더니 틈새로 이렇게 꽃이 피었다
목련은 또 어쩌라구....
이때쯤 한 두송이 필때도 있었으니 그저 그러려니 했지만
자세히 보니 아이구나 이건 겨울눈이 아닌겨
모조리 꽃송이를 키우고 있으니 때아니게 목련꽃이 만발하게 생겼다
4월에 겨우 피다가 동사했던 것이 아쉬워 이러는 건지...참 알 수 없다.
어제 오늘 아짐 저녁으로 찬바람이 살짝 일기는 했어도
연산홍 얘들까지 꽃을 피울 일은 아니듯 싶은데
아무튼 때를 잊을 만큼 너무 긴 장마가 원인 이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만 하고 있다.
아무리 이상해다 해도 젤루 이상한거 독일 붓꽃들..
장마를 지나며 잎이 하나 둘 쓰러지더니 급기야 뿌리까지 썩어 말라가고 있다.
해를 보기 어려웠던 탓인가
물을 좋아하는 꽃창포와 우리 토종붓꽃들은 다 건강한데
유독 독일 붓꽃들이 죄 이렇다.
비교적 물빠짐도 좋은곳이지만 길어도 너무 길었던 장마...원망스럽다.
다행히 여러군데로 분산해서 키우고는 있었지만 제발 몇군데라도 한 두포기라도 살아 있기를.
이때쯤 새촉이 나오고 그래야 할때인데 ...
대파밭 꼬라지도 이 모냥.
다 녹아 버리고 몇줄기 살아 있는 것도 비실 비실
요즘 파를 장에서 사다 먹고 있다 ...별 일.
삼겹잎국화도 비에 일찍 사그라 들더니 밑에서 새잎이 나오더니 급기야 꽃도 피었다.
노력없이 그야말로 이모작 꽃을 보고 있다.
날씨가 점점 종잡을 수가 없으니 얘들도 헷갈리기는 하겠다.
남들이 보기에 그중 이상한 것은 고구마밭 옆댕이 이 천일홍 꽃밭이 되시겠다.
꽃밭인지 텃밭인지의 구분은 진즉에 포기했지만,
이렇게 장하게 무리지어 피니 보기에 이뻐 나는 좋아라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 몇이서 저게 뭐냐 물어 대답하니 실소를 한다.
코로나땜에 올해는 그도 못하겠지만 저어기 어디서는 천일홍 축제도 하더만,
나는 혼자서라도 천일홍 축제를 해야할 판이다.
그리고 나는 고생하는 내손에게 봉숭아 물을 들여 주는걸로 위로를 했다
그것도 열손가락 몽땅.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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