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오징어 사러 신진항에 다녀 왔다

by 풀 한 포기 2020. 8. 3.

온나라가 물폭탄을 맞아 정신없는 가운데

조금 염치 없지만 우리는 서해안 오징어 사러 길을 나섰다.

친한 동생네 부부랑 사부님이랑 우리 부부 다섯이,

엊그제 만나 저녁을 먹으며 오징어철이다 얘기를 했었는데 말나온 김에 가자고...

휴가철이고 하필 일요일이라 길이 막히면 어쩌나 했는데 쓸데 없는 기우.

코로나에 장마에 때가 때인지라  도로상황은 양호했다.

 

그중 연장자인 사부님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이곳은 비가 안내려  12시에 출발을 했다

유구에서 한시간 반쯤 가니 서해바다가 보이고 안흥항을 지나 곧 신진항이었다.

 

조금 늦은듯하게 점심 삼아 먹은 오징어 물회...

선택의 여지가 없게 식당도 몇개 안되어 한 식당에 들어 가서 먹었는데

벽에는 식객 허영만화백의 싸인 액자도 걸려 있고 그렇긴 했는데

배가 고프니 그냥 먹긴 했지만 2%가 아니고 20%쯤 모자란 맛이었다.

볶은 콩가루가 들어가 고소하긴했지만 텁텁한 맛이 되어 거나 말거나 별무신통.

차라리 국수가 들어가 있으면 새콤 달콤 좀 나을까  싶었는데

뜨끈한 공깃밥은 아니다 싶었다..

 

 

일단 밥(?)을 먹었으니 목적한대로 오징어 사러 부둣가로 가보았다.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온통 젖어 있고 바닷가 특유의 비린내가 진동하는....

저 하얀 스티로폼 박스가 모두 오징어,

대부분 20마리씩 포장을 해서 판매를 하는데 선도에 따라 값이 정해지는 듯,

 

 

요몇년 동해안 대신 서해에서 오징어가 잡혀 항구 전체는 호황을 맞고 있었다

올해는 동해에서도 오징어는 많이 잡히고 있다는데

이곳은 신선한거 말고 값은 그닥 싸다고 할 수 없었다.

오징어를 목적으로 갔지만 바닷가이니 여러가지 해산물 가게도 눈에 띄어 대~충 구경하며 다녔다

 

드디어 만난 오징어

이때까지 비는 내리지 않아 맘놓고 이것 저것 구경하며 다른 생선도 사고

동생네랑 우리 각자 오징어 한 상자씩 사서 차로 이동하려는데

갑자기 어촌계에서 방송이 나오는데 비바람이 불것이니 시설물 관리하고 조심하라는,

방송이 끝남과 동시에 거짓말처럼 날씨가 사나워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미 볼일도 다봤으니 바삐 차로 이동해서 짐을 싣고 자리에 앉으니 비가 내리기 시작.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신진항을 뒤로하고 유구로 출발

태안 서산 당진을 거치는 동안에도 비는 엄청내렸는데

유구에 가까워 오자 거짓말 처럼 비는 한방울도 안내려 땅이 보송보송하더라는...

 정감록에서 이러하니 유구가 십승지라 했나보다라며 웃으며 도착해서

각자의 짐을 나누어 갖고 집에 들어 오니 그때서야 비가 부슬부슬 오기 시작 하더라.

 

다행히 이곳은 비가 한꺼번에 몰아 오지 않고 쉬엄 쉬엄 와서

아직 피해는 없다.

지역의 특성이 중남부도 아니고 중북부도 아닌 어중간하게 끼인 처지라

일기예보는 그저 참고만하지 아무곳의 것도 안맞는다.

 

덕분에 떡본김에 고사지낸다고 저녁에 오징어 반찬으로 칠갑을 했다

 

 

 

 

 

 

 

 

'일상의 부스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에게 한 선물  (0) 2020.08.23
아이들이 온다하니...  (0) 2020.08.13
습기 가득한 장마철  (0) 2020.07.28
비는 부슬부슬 바깥일은 할 수 없고...  (0) 2020.07.20
운수 좋은 날.  (0) 2020.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