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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습기 가득한 장마철

by 풀 한 포기 2020. 7. 28.

 

 

기어이 제습기를 돌리고 

빨래를 집안에 널어 말리고 있다

날씨는 내 마음처럼 연일 습기 가득 머금고 흐림 그리고 비.

애써 몸을 움직여 일을 만들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시큰둥해지고 만다

 

무슨 일을 하면 한없이 가라앉은마음을 조금 띄워 올릴 수 있을까...

그저 그러려니 ...해보지만 별 신통한 것이 없다.

없는 식욕 끌어 당겨 이것 저것 분주히 만들어 봐도 모래알 씹듯 맛을 잘 모르겠다.

 

 

후루룩 쉽게 삼켜지려나 

콩국수 한 그릇 놓고 마주 앉았다

그래도 먹어야 힘을 내지 싶어 억지로 한그릇 비우고 

 내가 돌봐야 하는 다른 아이들에게 먹이도 챙겨 주고

어디 아픈녀석없나 살피다 애기 고양이 눈병이 난듯해서 안약을 한방울씩 넣어 줬다.

이러면서 시름도 잊고 또 하루를 보낸다

 

며칠 그냥 버려둔 꽃밭은 이미 정글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멀찌감치에서 대강 훝어 보면 그저 자유분방한 시골꽃밭.

살아 버티는 놈은 꿋꿋하겠고

이 장마철을 이겨내지 못하고 녹아 내리는 것들은 하는 수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