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흐리기만한 날씨
비온다해서 이런 저런 일정도 다 미루었는데...참 하릴없다.
그렇다고 정말 할 일이 없는건 아니지
남편은 어제 오후에는 마당의 잔디도 깍고 오늘 오전에는 집 뒷편 복숭아 나무 밑 풀도 깍고,
풀과 샤스타데이지 대궁이 마구 엉겨 있어서 건너다만 보다가
남편이 정리를 해주니 안보이던 복숭아도 보였다 ㅎㅎ
딱 두 그루 복숭아나무 그것도 한 그루는 접목한 윗부분이 죽어버려 예기치 않게 개복숭아가 되어버렸다
요즘은 그 개복숭아가 뭐에 좋다고 부러 개복숭아를 재배도 한다더만...
떡 본김에 제사지낸다고 개복숭아 한소쿠리 따서 씻어 놓았다
황설탕 얹어 발효액이나 만들려고,
이것이 나중에 향이 좋아서 음료나 음식할때 넣어도 감칠맛이 있다.
약을 한번도 안한 복숭아는 이 꼴이 당연하다..
멀쩡한것을 약안친거라 하면 그건 100% 거짓말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나마 올해는 날씨가 안도와줘서 얼마 안열렸다
밑으로 처진 가지 하나에서 따내고 그 가지는 톱으로 잘라 내었다.
왕원츄리가 간신히 몇 송이 꽃이 피었다
이른 봄부터 고라니가 순을 잘라 먹고 그도 모자라 얼마전에는 꽃몽오리도
죄 따먹고 간 와중에 몇 가지 무사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 한것이다.
루지애나아이리스 블랙게임콕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말하자면 검은 자주색 꽃창포가
여름가까이에 와서 안스러웠는데 기둥 하나 박고 줄기를 세워 묶어 주었더니
잘 살아 내고 게다가 씨앗이 여물고 있다.
씨앗을 받아 연못가에 심을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감에 가슴이 설레이고 있다.
예보에 없던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어제는 비 온다더니 하나도 안내리고 오늘은 비는 안온다 하더니...
남편도 풀을 베다 말고 들어 왔고 나역시 개복숭아에 설탕만 얹은거로 마무리하고
할일이 없으니 애호박 썰어 넣고 만두를 하기로 했다
잠깐 할 생각으로 속은 많이 안만들었다
평소보다 호박은 적게 넣고 고기가 많이 들어갔다
그냥 쪄먹지 않고 만둣국으로 먹을 생각에 그리하였다.
점심에 뚝딱 만둣국을 끓여 먹었고...
이제부터는 부슬 부슬 내리는 비구경만 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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