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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그래도 좋은 오월이다

by 풀 한 포기 2020. 5. 7.

 

부러 꽃나무 따로 심을 일이 있겠나 싶다

사과꽃이 민발하니 참으로 곱다.

잎이 나면서 꽃망울도 함께 올라와 금방 꽃이 핀다.

이곳에 사과나무 배나무 심을때 동네분들이 심지 말라고,

사과, 배 못먹는다고 말렸지만 꽃만 봐도 어디냐고 고집하며 심었었다.

잘 가꾸지도 않고 해도 덜 드는곳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예상대로 열매는 별로다

그래도 그배로 동치미 담을때 우러나라고 넣고 고기재울때 연육제로 갈아 넣고 여러가지 요긴하게 쓰고있다.

크지가 않아 그렇지 맛도 그만하면 배같고 사과같다 ㅎㅎ

꽃이 이렇게 이쁘니 얘는 이미 할 일 다했다.

혹시 사과가 열려 먹 을 수 있다면 그건 덤이다.

 

연못에 어리연 잎이 올라 왔다

하늘이 맑으니 연못에 구름과 나무가 들어 왔다

올해는 제발 고라니 녀석 연못속 어리연 잘라 먹지 말기를 ...

연꽃도 수련도 죄 잘라 먹어 멸종을 시켰고 이 어리연도 하도 자르니 꽃도 제대로 보기 어렵다

그냥 두기만해도 절로 자라 노란꽃이 그득피면 얼마나 이쁜데...

 

오늘 남편이랑 병원에 다녀 왔다.

엊저녁 즈이 아빠 궁금해서 딸이 내려 와서 함께 갔는데

퇴원하며 찍은 폐쪽 C.T도 전문가 판독에도 괜찮다하고

피검사에 심전도에 X-Ray까지 다 좋다고...한시름 놓았다.

폐는 기왕 병원에 간김에,  흡연 이력이 있기도하고 본인도 좀 께름직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어

찍어 보기로 한것인데 퇴원할때 의사말이 별거는 없는것 같지만

전문가가 판독을 해서 외래올때 결과 보자 했던 것.

 

그리고 평생 돈과 상관있는거로는 절대로 나를 도와 주는 일이 없는 남편이

이번에는 내가 만약을 위해 들어 두었던 보험이 상관이 있어

고객프라자가 충청도에는 달랑 두곳밖에 없는데 한곳이 마침 병원가까이에 있어

서류를 갖춰 접수를 했더니 진단에 수술에 입원비까지 접수후 두시간도 안되어

입금이 되었다

게다가 2016년에 했던 스텐트 시술의 수술비까지...

그 당시에는 질병코드가 심근경색이 아니어서 해당안되는 줄 알고 신청을 안했는데

이번에 서류준비하다 보니 그때도 수술비를 받을 수 있는것을 알게 되어 함께 제출했던 것.

원했던바는 아니지만 기왕에 고생은 했고 들어있던 보험금 받을 수 있었으니

불행중 다행 아니겠는가

 

지난달에 병원에서 받아 온 약이 3개개월치는 남았는데 다른약을 처방하나 했더니 

그 약은 계속 먹으면서 한가지만 더 처방해줘서 함께 먹으면 된다 했다.

채혈때문에 아침식사도 거르고 간 남편이 검사 끝나고 간단히 요기를 하고 약을 먹고 

진료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몹시 힘들어 했는데

의사면담 후 나쁜 소리는 하나도 안들어서인지 훨씬 기분이 좋아져서

돌아 오는 길에 딸과 내가 좋아하는 초밥집에 들러 아주 맛나게 점심을 먹고 돌아 왔다

 

내일 일이 있어 오후에 딸은 올라 갔고 

지금 느긋하게 남편은 티비를 보고 있고 나는 이렇게 편안하게 놀고 있다.

 

휘영청 달이 밝은 오월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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