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큰꽃으아리 꽃이 피었다.
야생이라고 믿기 어려우리만치 크고 우아한 모습이 여늬 원예종보다 낫지 싶다.
이제나 저제나 봉오리를 들여다 보며 기다린 보람이 있다.
등심붓꽃도 한 두송이 피다가 이렇게 한꺼번에 꽃이 피니 그저 감격시대다.
목단 또한 한 송이 두 송이 피다가 지금이 절정이다
꽃을 키우다 보면 처음 한 송이 피었을때 반가운 마음에 얼른 사진으로 남기지만
실상은 좀 기다려야 제대로 이쁜 절정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하물며 인간인들 그런 때가 아니 있겠는가.
나의 인생에도 절정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언제였는지
되짚어 생각도 안해봤지만
분명한 것은 이미 그 시기는 지나도 한참 지났다는 것.
이제는 추레하지 않게 마무리해야하는 그런날이 점점 다가 오는 저물녘이 아니겠는가
한때는 꽃이었을지도 모르는 내 절정의 시간들이 쌓여 오늘에 이르렀으니
지금의 모습이 보잘것 없더라도 괘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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