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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오늘도 또 이렇게 하루가 간다

by 풀 한 포기 2020. 4. 17.

 

 

새벽에 빗소리에 잠에서 깨어 났다

지금 오는 비는 약비인데....싶었지만 그저 잠깐 오고 그만.

어제 비설겆이 야무지게(?) 했구만 이게 뭐람.

정말 먼지도 안적셨다.

하루 종일 빗소리 들으며 뒹굴 뒹굴이 목표였는데 

생각잖게 나물용 앞치마를 두르고 집둘레를 한바퀴 돌았다.

나물은 주로 취나물이지만 대중없이 먹을 수 있는것/아는 것은 다 뜯었다

그야말로 잡탕나물.

 

데쳐서 점심에 양푼에 고추장 넣고 비벼서 한그릇 뚝딱 먹었고...

저 두릅은 저녁에 전을  지져 볼까...그러고 있다

 

그리고 나물만 뜯었냐 꽃도 보았지..... 

조팝꽃이 흐드러졌다

집 뒤란 언덕으로 온통 팝콘을 흩뿌려 놓은듯하다 

 

배나무도 꽃이 피기 시작이다

우리집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아 이제 피기때문에

다행히 지난 추위때 피해를 안보았다

빠르다고 다 좋은것은 아니고 때로는 느린것이 미덕이 되기도 한다

 

금낭화

말발도리

꽃잔디

튤립이 그래도 체면이 있지 싶었는지

노랑과 흰색과 빨강의 복합색이 한송이씩 피어 조금 위로가 된다

이제 애들은 애면 글면 안하고 그냥 둘 생각이다

캐어 말렸다 가을에 심고 정성을 들였지만 별무신통... 무심하게 놔둬야겠다

 

내가 피리 부는 사나이 같다.

고양이들이 강아지처럼 이렇게 졸졸 따라 다닌다 ㅎㅎ

때로는 성가시고 말썽을 피울때는 밉기도 하지만 이렇게 친한 척을 하니

이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요즘은 와서 밥먹는 아이들이 대략 열 서너 마리쯤.

요즘 배가 불러 다니는 애들이 있는데 그중 한녀석이 오늘 종일 안보인다

어디 장소를 정해 몸을 푼것이 아닌가 싶다..

걱정도 되고 궁금하지만 알 수는 없다 

경험상 한 이틀 후에는 홀쭉한 배로 다시 나타나서 밥을 먹고 갈것이고

그리고 한달쯤 되면 새끼들을 다 데리고 밥멕이러 올것이다..

그러면 당분간은 그 녀석만 특별대우를해서 맛난 거 ,몸보신될것을 챙겨 멕인다 

그저 무사히 나타나 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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