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쯤이면 산그늘 어디쯤인가 이여리고 어여쁜 꽃 한송이 보이지 않을까 찾아 헤매곤 한다
산괴불 나무/발레리나
그리고 이마을에서는 물앵두
늘 다정히 두 송이가 꼭붙어 피는데
나중 열매도 보면 빨갛고 작은구슬 같은것이 두개 열린다
아직 봄색이 완연하지도 않고 수줍은 분홍이라서 늘 있던 그 자리를 기억하고
눈여겨 보아야 찾을 수 있다
아름다운것들은 작고 여려서 늘 쉽게 사라져버린다
솜털 보송보송 할미꽃
얼마나 부드러운지 볼에 한번 대보고 싶은 ......
이 골짜기에 본시 자라고 있던 할미꽃 한 포기 마당끝 꽃밭으로 옮겨 온지 십수년
이제 한 무더기 풍성하고 절로 바람에 날린 씨앗들이 여기 저기
식구수를 늘려 봄바람 아직 사나울때 봄이라고, 안심해도 된다고 말해주는듯 싶다
먼곳에서 내게 온 앵초
겨울 잘 나고 오골오골 식구수 늘려 인사를 하고 있다
토종앵초 구하기 어려워 서양앵초 여러 포기 심어 보았지만 겨울을 못나고 늘 사라졌는데
우리 토종 앵초 이제는 이곳에 터를 잡았으니
나의 애간장을 태울일은 더이상 없겠다.
타래붓꽃
아직 어리던 순이 씩씩하게 겨울을 나고 새싹이 나고 있고...
제피란서스와 애기범부채는 주신분이 노지 월동이 어렵다 하셔서
일부는 화분에 옮겨 난방 안한 실내에 두어 겨울을 나게했고
일부는 이렇게 그냥 노지에 두어 실험을 했는데
다행히 무사하게 겨울을 난듯하다
제피란서스는 제법 씩씩하고 애기 범부채는 뿌리에서 이제 연초록 새순을 틔우고 있으니
머잖아 정말 잘 견뎌냈다고 쑥 올라 오겠다.
겨울에 왕겨를 덮어 주기도했고 또 지난겨울은 그닥 춥지 않아서
내 실험이 성공했겠지만 그래도 노지에서 월동되는것을 알았으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