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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현호색에 홀리다

by 풀 한 포기 2020. 3. 20.

바람이 사나울 거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어제도 그저 조금 센 편이다 정도였고

오늘은 어쩌다 한번 휘익 불고 오히려 고요하기까지하다.

 

아침 일찍 낚시를 가겠다는 남편때문에 갑자기 김밥을 싸고

혹시 오랜시간 하게 될까봐 컵라면도 한 개 넣어 주고

토마토와 사과도 작은 도시락에 하나 싸서 보냈다

여늬때 같으면 어디 식당에서 해결하려니...신경 쓸 일도 아닌데

때가 때인지라 속으로 `열녀 났다..` 그러면서 준비해 주었다.

 

혼자 있으니 하고 싶은데로 이것도 조금 저것도 조금 마음 내키는 대로 일을 하다가

머위를 좀 뜯어 볼까하고 다른이들이 못오는 나물밭 아래 개울쪽으로 내려가 봤더니

현호색이 아주 군락을 이루고 피어 있다

이게 웬 횡재냐 싶어 한동안 홀린듯이 보고 또 보았다.

 

우리가 이곳에 터를 정하고 가능하면 손을 안댄다 싶었어도

다 뒤집어 놓아서 한동안은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는데

세월가니 스스로 회복이 되어 본시 있던 그자리에 다시 이렇게 자연스럽게 군락을 이룬 것.

 

자연은 이렇듯 알아서 자생력이 생기는데

인간세상 이 코로나19는 언제쯤 끝이 나려는지...

인간이 오히려 미물이지 싶은 자괴감이 든다.

그저 어서 어서 이 세월 건너 화사하게 봄맞이 할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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