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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설준비라고....

by 풀 한 포기 2020. 1. 23.


설준비라고 그중 먼저한것이 머루 목욕시키고

새옷하나 만들어 입힌 것.

내가 입던 헌쉐터를 잡아 긴소매를 잘라 붙이고

어깨가 없는 머루의 몸에 맞춰 옆선을 밋밋하게 다시 꿰메 입혔다

수술할 수 없는 악성 암을 앓고 있는 우리 머루...

아직 통증을 느끼는것은 아니지만 안타까워서 안에 들여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설에 애들도 오고 하니 좀 더 깨끗하고 이쁘라고 조금 미리 목욕을 시켰다

목욕하자고하면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얼마나 얌전히 있는지

덩치가 커도 하나도 힘안들이고 씻고 말리고 옷입히고..일사천리로 끝낼 수 있다.


식구들이 생선을 좋아라해서 이번엔 뭘살까하다가

단골 생선아저씨한테 농어를 몇마리샀다

아주 크지 않은것으로 손질해서 소금뿌렸다가 꾸덕꾸덕 말려 놓았다

굽든지 쪄먹던지 다 괜찮을듯...

한끼만 먹을 일이 아니어서 갈치도 조금 크다 싶은것으로 두마리 사고

해물찌개나 찜용으로 낙지와 대하를 준비했다.

황태포를 주문해서 한상자 사놓았으니 이 정도면 되지 않으려나 싶다.


딱히 설때문은 아니고 집에서 쥐눈이콩으로 콩나물을 길렀다

작은 옹시루가 하나 있는데 이번에 제대루 용처를 찾았다

어려서 할머니께서 방안에서 콩나물을 기르던것 빼고는

나는 처음 해보는 일.

대~충 성공





저녁늦게 딸내미가 온다고 해서

낮동안에 녹두전을 조금 부쳤다

이번엔 친정어머니 하시던대로 고사리와 숙주도 넣고 ...


아들네는 이번설에는 며느리 친정에 먼저 들렀다가 설날에 오기로해서

애들 기다리지 않고 내가 미리미리 음식을 하려고

조금 이르다 싶지만 오늘 손이 많이 가는것들은 해놓았다

소갈비찜도하고 며느리가 좋아하는 육개장도 한솥 끓이고 ...

만두소도 만들어 놓았으니 내일은 딸하고 함께 만두를 빚고 나물 몇가지하면 되지 싶다

애들이 와 있을때 내가 분주하면 서로 불편해서 안볼때 미리 하려 괜히 서두르고 있다


출발할때 전화한다던 딸내미는 더 늦게 출발하려는지 아직 소식이 없다

그아이 기다리며 이러고 있는데,

나가서 뭐라도 한가지 더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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