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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서산 삼길포항

by 풀 한 포기 2020. 1. 16.


농부라 말하기도 낯뜨거운 얼치기지만 그래도 농한기는 농한기

하릴없는 겨울날 어디 바닷가로 바람이나 쐬러가자고

친한 동생네부부와 우리부부 사부님까지 다섯이서 길을 나섰다.


얼마천 티비에 소개된것을 울서방이 보았다고

간재미회와 찜을 먹으러 가자고 서산 삼길포항으로 술안마시는 사부님차에 

모두 타고  아이들 소풍처럼 조금 들떠서 갔는데

수도권에서 가보다 이곳 유구에서 가니 한시간 남짓, 아주 가까운 곳이었네 사실은...


아무리 포근하다해도 겨울바다는 시린 검푸른색.

멀리 화력발전소인지...연기가 피어오르고 작은 어선들이 가까운 바다에서

조업을 마치고 항구로 들어 오고 있다



선상횟집

이곳은 특이하게 직접 잡은 생선을 배에서 회를 떠서

인근 식당으로가서 상차림값을 내고 먹는 형식이었다

아직 배들이 다 들어오지 않아 듬성듬성

우리는 마침 들어오는 배에서 회를 뜨기로하고

우선 낙지를 골라 탕탕이로 썰어 달라하고,

방금잠았다는 낙지

우럭.

부부가 나란히 앉아 회를 떠주는데

남편은 주로 생선을 기절 시키기만하고 부인이 솜씨좋게 회뜨기를 완성.



광어회 뜨는 중.


광어와 우럭을 회로 뜨고 서더리는 매운탕용으로 따로 챙기고

간재미는 초무침할것을 잘게 채썰고

찜을 할것은 통으로 손질만해서 인근 `친구네 집`이라는 옥호를 쓰는 집으로 갔다




1인당 5천원을 내면 이런 기본 상차림을해주고

찜과 초무침은 따로 수고비를 내면 조리를 해서 내오는데

그냥 식당에 와도 거의 같은 값에 먹을 수 있는것을

선상횟집에서는 거기만 회를 떠준다해서 모르고 떠왔다.

자기네 아니면 굶게 되니 떠가야한다는 그들의 상술에...그만,

 

간재미무침.

매운탕.

매운탕까지는 기본 상차림값에 포함되고

공깃밥은 추가로 돈을 내야 된다.


간재미찜.

꾸덕꾸덕 말린것으로 찜을해야 식감이 좋은데

생물찜도 부드럽고 양념장을 얹어 내어오니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동생이 회를 안먹는 관계로 낙지에 간재미찜을 더하니

덕분에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곳은 이렇게 여럿이와서  조금씩 사서 먹어야 골고루 먹고 좋을듯.

한둘이 오면 회를 1kg단위로 파니 다양하게는 못먹지 싶다

우리도 결국 회가 남아서 집으로 가져 왔지만...


오는 길에 석문방조제에 차를 멈추고 뚝위로 올라가 보았다



이곳은 서해바다 쪽

예전에는 둑만 있고 길이 좁았었는데 길도 넓어지고 많이 변했다

이곳에서 남편은 망둥이 낚시도 했던 기억이 있는 곳.


이쪽은 민물 호수쪽

겨울바다도 보고

맛난 회도 먹고 겨울하루가 또 이렇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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