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옆으로 흐르는 산에서 부터 이어지는 개울이 있는데
겨우내 한번도 얼지 않고고 이렇게 흐르고 있다
며칠전 내리 삼일을 비가 온 후 더많은 물이 흐르고 있다.
여름 장마철에도 이정도는 아니었지 싶다.
날씨가 아무리 푸근하다해도 겨울은 겨울인지라
움직이지 않고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
몸도 찌뿌듯하고 운동삼아 냉이나 캐볼까하고 호미하나 챙겨 밭으로 나갔다
지난해 참깨를 심었던 밭인데 부러 심어 놓은듯 밭으로 한가득이다
어떤것은 꽃이피려고 봉오리가 맺힌것도 있더라
소한과 대한사이에 이무슨 조화속인지...
정월대보름전에 냉이를 세번만먹으면 몸에 그리 좋다고 어른들이 그러셨는데...
앉은 자리에서 별로 옮겨다니지도 않고 금방 한소쿠리를 캤다
당분간 열심을 내어 냉이를 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많아도 너무 많다
땅이 질어서 냉이뿌리에 흙이 너무 엉겨붙어
밖에서 개울물에 수십번을 흔들어 씻어도 여전이 흙탕물
안으로 가져와서도 여러번 씻어도 어느시점에 그만 씻어야 되나 고민이 될정도였다
예전에 할머니께서는 이럴때 `사람은 흙을 먹어야 산다`고 하셨는데
그때는 땅이 다 살아 있을때 얘기고,
허기사 우리밭은 약도 안하고 화학비료도 안주니 뭐 괜찮지 않을까?
어쨋든 모래알 한개도 안나오게 씻어 생으로 한 줌 덜어 놓고 끓는 물에 데쳤다
생으로 남긴것은 며칠전 티비에서 본 냉이를 넣은 쌈장을 만들어 볼 요량이고
데친것은 무침으로 밥상에 올릴것이다
된장국도 살짝 데쳐 넣는것이 색도 그렇고 나는 좋아서 그렇게 한다
당분간 냉이반찬은 실컷 먹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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