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바심치지 않아도
다 때를 알고 내집 앞마당까지 가을이...단풍이 내려와 앉는다
아직 한낮의 햇살은 따스하고
마지막 농염을 불사르는 꽃들도 여기 저기
내 기어이 가을을 잠시 붙들어 앉혀야겠다
많은 국화중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어자국
임금님이 차로 드셨다는...옥국이라고도 하고,
부러 국화차를 만들어 볼까하고 봄부터 꺾꽂이를 해서 여러포기 번식을 시켰다
온통 샛노란 국화밭.
아깝고 이쁘지만 향이 그리 좋다하니 때를 놓지지 않고 국화차를 만들어 볼 요량이다
잘하면 한겨울 향기로운 국화차를 흠흠 하겠다.
며칠 사이 길은 제법 꽃길 스러워졌다
누군가 자꾸 와서 꽃길 한번 걷고 가기를 바라지만
한적한 산고랑탱이 저 꽃 피어있는 그 길 나만 아까워...아까워..하며
하루에도 몇번씩 오고 가고 들여다 보고 ,
꽃이 필 때
송기원
지나온 어느 순간인들
꽃이 아닌 적이 있으랴
어리석도다
내 눈이여.
삶이 굽이 굽이. 오지게
흐드러진 꽃들을
단 한번도 보지 못하고
지나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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