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아랫밭에서 남편과 아들이 들깨를 털고 있다
즈이 아버지 혼자 깨털 준비를 하고 있는것을 바라 보던 아들이
따라 내려가서 거들고 있는데 도리깨질을 하고 있는것 같다
한번도 해본 적 없을 텐데...
궁금해서 내려가 보니 정말 도리깨를..ㅎㅎ
그나마 키가 있으니 땅에 걸리지는 않고 돌려서 내리 치긴 하는데
션찮아 보이지만 남편은 이정도면 잘하는 거라고 마구 추켜 세운다
그러면서 아들내미 일을 시키려는 속셈은 아닐까...?
여늬해 보다 반정도밖에 되진 않지만
둘이서 털어 조금 빨리했고 끝마무리로 선풍기 바람에 검불을 날리고 있다
몇번더 추스려야 개끗한 들깨가 되겠다...
약을 안주니 꼬물꼬물 벌레도 많다.
태풍에 일찍 쓰러지고 날씨가 션찮아 키만 장대같이 커버린 들깨
남들도 한결같이 우리처럼 반타작이라니 올해 들깨값 비싸겠다.
들깨밭위로 사과나무 몇그루
며칠전까지만 해도 제법 달려 있었는데 나무가 휑해서 가보니
고라니의 만행...
나무가 작으니 키가 닿았겠지.
죄따서 깨물어 먹었는데 신통(?)하게도 씨방있는 부분은 남기고 먹었네..
그래도 남긴거 몇개 따고 배도 따서 한소쿠리 가지고 올라 왔다.
무밭.
제법 밑이 들어 무스러워졌다
더러 뽑아 먹고 있다
생선조림도하고 무국도 끓이고...
꽃같은 배추
크기로는 지금 이라도 김치 담아도 될 듯한데
이상하게 올해는 배추도 싱겁고 맛이 별로다
밭으로 하나 가득
그래도 김장철에 가지러 올 사람들이 줄을 서면
저만큼도 교통정리를 잘해야 골고루 나눠 줄 수 있다 ㅎㅎ
콩을 베어낸 자리
밭언덕에도 산국이 한무리 피어 있다
부러 옮겨 심었던 것.
꽃밭과 텃밭의 경계가 모호하다
오늘 양파와 마늘을 심었다
양파모종을 너무 많이 사와서 내년에는 즙을 내려야 할듯...
늘 세단을 사다 심으니 올해도 그냥 세단 주세요..해서 사왔더니
단이 터무니 없이 크다
다행히 밭이 넉넉해서 여기 저기 심어 놓았다
심기만하면 누구든지 줘도 되고 어떻게든 용처야 생기겠거니,
뭘 모르니 가끔 이렇다.
모처럼 남편치과가는데 안따라가고 혼자서 일을 끝내려 서두르고 있었더니
생각보다 일찍 돌아 온 남편이 함께해서
힘이 조금 덜들고 끝이 났다.
남편은 앉아하는 일을 너무 힘들어해서 어지간하면 내가 하려고 했더니,
일을하면서 꽃밭에 있는것 같아 그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