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오기전에 캐야할것 같아서
며칠전 이른아침부터 감자밭에 앉아 한쪽부터 캐기 시작하니
남편이 나와 함께 캐겠다고하길래
그럼 비닐을 걷고 감자대를 뽑아만 주면 캐는것은 나혼자 하겠다 했다
남자들은 쪼그려 앉아하는일이 서툴고 아주 힘들어해서
그걸 보느니 차라리 내가 하고마는것이 낫다 싶어서 그리했다
그리고 감자캐기는 그리 힘도 안들고 얼마나 재미지는 일인지
나 혼자 즐기고 싶은 욕심도 있고....ㅎㅎ
아침나절에 캐어놓았더니
남편이 손수레로 다 옮겨 주었다
나중에 밭엘 가보니 조림용으로 쓰려고 캐놓은 자잘한 감자가 밭에 허옇게 그냥 있었다
내가 업드려 줍고 있으니 그걸 뭐하러 줍냐고 남편이 핀잔이다
졸여 먹으려고 부러 캔거다 했더니 아뭇소리않고 가버린다
작은 조림용감자는 흔하게 팔지도 않는데...
조림용감자와 씨감자로 쓰게될 잔감자만 따로 구분하고
캐면서 흠이 나거나 굼벵이나 달팽이가 조금씩 갉아 먹은것은
빨리 먹을것으로 따로 분류하고는
크기 구분없이 몽땅섞어서 여러집 나누었다
감자를 먹다보면 용도별로 크거나 작은것도 필요하기도하고
크기별로 구분하면 주고 싶은대로 다 나눌 수가 없기도해서 늘 그렇게해서 나누곤한다
넉넉히 심은 덕에 우리집 포함 열 한집이 이감자를 조금씩이라도 먹게 되었다
시누이네와 남편 친구 한집만 엄청 많이 보내고
다른곳은 조금 적게 형편것 보내고 나니 아주 홀가분하고 큰일은 한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