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무리 꽃을 좋아한다해도 그렇지
봄에 씨앗이 남은게 있어 열무하고 엇갈이 배추를 심었더니
느닷없이 열무에서 꽃대가 올라 와서 드디어 꽃이 피었다
고수들 말에 의하면 조금 일찍 씨앗을 뿌리기도했고
봄에 기온이 낮은탓에 얘가 겨울을 난것으로 착각했을거란다...거 참,
그나마 고양이들이 헤집은 탓에 씨앗이 깊이 묻혔다가
늦게 싹을 틔운 일부는 꽃대가 안올라오고
비온뒤 훌쩍 자랐고 연하기까지해서
꽃핀 열무 사이사이에서 조금 솎아 내었다
엇갈이배추도 지맘대로 이렇게 자라서
몇 포기 뽑아 아주 겉대는 닭에게 주고
나머지 겉잎은 삶아 우거지된장국으로
그리고 제일 연한 속고갱이만 열무와 함께 물김치를 담았다
부러 국물을 넉넉히 잡았다 열무국수를 해먹어 보려고...
쪽파도 씨하려고 작년 늦가을에 심은것은
뿌리알이 좀 커졌어도 잎이 아직 싱싱해서 몇뿌리 뽑고
덜 여물기는 했지만 밭에서 양파도 한개 뽑고
국수용으로 먹을 계산에 오이와 풋고추도 잘게 썰어 넣고 담았다
토종파가 새끼를 달고 있다
씨앗이 열리지 않고 어린 모종처럼 달려 있는 것을 떼어 심으면 뿌리가 나온다..
참 신기하기도,
엿기름 길러 먹을 요량으로 심은 보리
쭈욱 길게 한 줄 심었는데
이제 막 이삭이 피었다
농사를 어찌 잘지었는지 이곳 말고도 작년에 추수하면서
키질을 해본다고하다 흘린것들이 흩어져 죄 싹을 틔워
원하지는 않았지만 여기 저기 보리밭이 있다
못뽑아버리고 화초삼아 보고 있다.
가지색과 흰색의 매발톱이 특히 이쁘다고 하시는 분이 계셔서
부러 사진을 모아 보았다
이 색이 맞는것인지 궁금도 하고...
가지색은 두가지가 있는데 다 특색있고 이쁘다
윗쪽의 것은 나도 몇년전에 제천에서 보내주셔서 기르고 있는것.
고양이 팔자 상팔자
꽃그늘 아래 터를 잡고 한낮의 햇살을 피하고 있다.
이젠 낮으로는 더워 밭에 나갈 수가 없다
아침저녁으로 일을 한다
일이라야 내재주로는 풀을 뽑거나 물을 주거나...
그래도 큰일처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