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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가족

고양이 이야기

by 풀 한 포기 2019. 6. 10.


우리집 터줏대감 `보리`가 가출한지 여러달.

이제 나는 고양이들에게 이름을 지어 주지 않는다

그냥 밥을 주고 돌보기는 하지만....

이 아이는 보리 딸인데 털색은 다르지만 얼굴과  점이 보리를 똑 닮았다


밖에 어딘가에서 새끼를 낳아 기르다가

집근처 산기슭에 새끼들을 데리고 와서 여러날 지내던중 엊그제 비가 내리는 날

어미는 우리집에 있고 새끼들은 비를 맞고 있었다

가서 새끼들 데려오라해도 알아 듣는지 마는지...꼼짝을 안해

모르면 몰라도 어쩔 수없이 내가 비를 맞으며 새끼를 데리러 갔는데

이미 자라서 죄 달아나서 겨우 두마리 수습해서 데려다 놓았더니

내맘을 그제야 알았는지 어미가 가서 한마리씩 비를 쫄딱맞은 나머지 애들 세마리를 물어 왔다

해서 지금 도합 다섯마리가 대문안 지에미가 태어났던 자리에서 지내고 있다


그리고 신기한 일 하나

고양이도 공동육아를 한다는 사실

거의 같은 날 자매지간인 고양이들이 새끼를 낳았는데

며칠후 한마리가 새끼를 물고 다른 새끼낳은 고양이집으로 합류해서

엄마가 두마리가 되어 새끼들을 함께 돌보고 있다

어느것이 진짜 엄마인지 보는 나는 물론이고 즈이들도 모르는듯

볼때마다 다른녀석이 젖을 물리고 있고

요즘은 마당에 나와 노는데 어미두마리가 양쪽에서 망을 보듯 새끼들을 살피고 있다

엄마와 이모가 함게 애들을 키우는 상황.



요위와 아래사진의 새끼는 동일인물이고

함께있는 엄마는 다른...

참 기특하고 영특한 고양이들


밖에서 새끼를 낳아 어느정도 크면 죄 데리고 와서 사료를 먹게하는 신통한 녀석들..

암컷 다섯마리 고양이가 느닷없이 열 여섯마리가 되었는데

지금 두마리도 어딘기에서 양육중인듯..

머잖아 죄 데리고 오면 우리집 고양이로 또 넘쳐나겠다.

그러다 보면 즈이들이 알아서 나가기도하고 줄기차게 남아 있기도 하면서

개체수 조절이 절로 된다

나는 그저 밥잘주고 더러 상태가 안좋으면 치료해주는 ..그것만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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