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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게으름의 소치

by 풀 한 포기 2018. 9. 27.


아침에 비닐하우스에 올라갔다가

참외와 오이를 따왔다

봄에 참외를 심어 한여름에 제법 맛나다 싶게 여러개 따먹고

부지런했으면 그 덩굴을 이미 다 걷어 치웠어야 하건만

오직 게으른탓으로 그냥 방치했더니

늦게 비도 많이 내리고 여름보다 오히려 기온이 맞았는지

시들해가던 줄기에서 새순이 나고 참외가 여러개 달리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그래도 경험에 비추어 참외는 한꺼번에 거의 따고

덩굴이 말라 걷었기에 설마 몇개 맺히다 말겠거니 관심도 없었는데

며칠전부터 노랗게 익어 벌써 몇개 따먹고 있다

모양도 이쁘고 한창일때 그것보다 오히려 당도가 높기까지하다.


이렇게 션찮은 줄기에 참외가 제법 여러개 달렸다



그리고 이것은 오이 덩굴

봄에 한번 모종을해서 많이 따먹고

두벌째 모종을 이곳에 해서 밭으로 옮겨 심고

몇 포기 남은것을 그냥 버리듯 놔두었더니

밭에 심은것 보다 오히려 더 무성히 자라 얼마나 이쁘게 오이가 열리는지

부지런한것만이 미덕은 아니라는....ㅎㅎ

게으른자의 자기 변명이다



아침에 딴 오이와 참외.







어제 캔 땅콩

아직도 뭘몰라서 때를 조금 넘겼나 싶다

크다 싶은것은 싹이나거나 썩은것도 많다.


이렇게 뽑아서 잘익고 큰것만 따내면 되는데

따기도 그렇고 버리자니 아까운 아주 어중간한

것들이 너무 닥지닥지 달려 나온다




아직도 캘게 이만큼 더 남았는데

다음날 마저 캐기로했다.


심을때는 적당한량이다 싶게 심었는데

역시나 캘때는 힘이들어 내년에는 좀 적게 심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봄이 되면 다 잊고 또 넘치게 심을게 뻔하다

캐낸 땅콩을 물에 씻어 말리려고 널어 놓았다

시장에 나온것을 보니 그리 뽀얗더만

어찌하여 우리것은 그런색이 안나오는걸까....?

나의 혼잣소리에 남편이 일갈하길,

`그리하얗게 만들고 싶으면 표백제에 담그라` 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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