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물이다 싶은 고추를 따고 있다
이것 까지는 이미 말려 가루를 내어
내놓으라 떼를 쓰는 이들에게 평생처음으로 돈을 받고 팔았고^^
그리하여 떼돈을 벌어 남편에게 수고했다고 특별 용돈까지 쾌척하는 만용을 저질렀다
올해는 고추금도 좋았고
가뭄덕에 병이 안와 다른이들의 평년작이지만
나에게는 대풍으로 기록될 만큼 고추를 땄다.
요즘에 따는 고추는
아무래도 션찮아서 말려 빻아 우리집 김장용으로 쓸참이다
가루로 내면 똑같지만 아무래도 크기도 작고 꼬부라진것도 있고
통고추로 보기에는 좀 덜예뻐서 따로 내것으로 정했다.
아침 저녁으로 그중 바쁜(?)일이 알밤을 줍는 일이다
그저 오다 가나 줍는것은 재미진데
작정을 하고 줍자니 것도 쉽지 않다
아직 작은 산모기가 나무 그늘에 숨어 있다 물기도 하고...
그냥 떨어진것을 모아 벌레 먹은것과 성한것을 골라
겉만 물기가 걷히게 말려 필요한 /주고 싶은 이들에게 한됫박씩 나누고 있다
일년동안 식재료로 쓸것도 조금 김치 냉장고에 저장하고
벌레 먹은것도 아직은 깊이 상하지가 않아서 삶아 먹을만해서
매일 찐밤을 간식으로 먹고있고
좀 많다 싶어 속을 파내어 밤송편을 빚을까하고 작은 통에 모았다.
알밤으로 떨어지면 그냥 줍기만하면 되는데
더러는 이렇게 밤송이째 떨어진것은
장화를 신고 벌려 까서 주웠다
처음에는 이걸 까느라 꼬챙이나 집게를 썼는데
이것도 기술이라고 해를 거듭하다 보니 요령이 생겨 이렇게 하니 쉽다..
늘 안스러운 우리집 과일 나무들.
봉지도 안싸주고 그냥 두고 보기만 하고 있는 배.
염치없게 이렇게 익어가고 있다.
작년에도 몇개 맛을 보니 달고 맛나서 제대로 가꾸자 마음은 먹었지만
올해도 또 그냥 가을을 만났다
보는 사람마다 혀를 끌끌찬다
약을 해주라니 안해서 저모양이라고....
가뭄에 물난리에 얘는 어쩌자고 이렇게 열었는지,
생긴대로 놔뒀으니 반점에 크기도 주먹만하다
그렇지만 뭐 내다 팔것도 아니고
내가 이쁘다하며 먹으면 그 뿐일 터,
상관없다..그러면서 스스로에게 위로하지만
잠시잠깐 화학비료..농약..의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이정도도 장하다
쓰담쓰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