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집을 비운 사이
호박은 얼마나 열심을 내며 자랐는지
더이상 두면 안될것 같은 것만 따왔는데도 무려 일곱개
그야말로
이것을 으째야 쓰까~~
호박 새우젓 볶음.
애호박 전.
호박선.
된장찌개에도 넣고,
그러고도 잔뜩 남은 거..
에라니..애호박 만두다.
서실에 나간 남편에게
오는길에 두부와 고기를 사오라해놓고
미리 만두피 반죽해 놓고
애호박 절여서 꼭짜놓고
밭에 나가 부추도 한웅큼 베어 다듬어 곱게 썰어 놓고...
남편이 오자마자 받아서 만두소를 만들었다
이제 만들기만 하면 되는데
남편이 주섬주섬 낚싯대를 챙겨 집을 나선다
함께 만들면 금방 끝날일을 천상 나혼자 하게 생겼네.
그렇지만 한갓진거로 치자면 감보다 고욤이 달고...ㅎㅎ
급할거 없으니 천천히
피먼저 밀어서 만두 만들고..
그리고 한소큼 쪄내고.
호박과 부추의 파란색이 제법 먹음직스러워
저녁밥삼아 몇개를 먹었는지 모르겠다.
별스런 맛은 아니지만 담백해서
깔끔한것을 좋아하는 사람 입맛에는 괜찮지 싶다.
유감스럽게도 함께 먹어 줄 사람이 없는것이..
오호 통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