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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꽃만 보며 산다

by 풀 한 포기 2017. 8. 3.


연일 폭염이라고 재난문자가 요란하게 울려대지만

그래서...뭐 어쩌라고...

시골살이 미룰 수 없는 일들이 있게 마련.

그렇거나 말거나 농부는 밭으로 나선다.


우기처럼 간간히 비가 오는 날씨

노루라는 이름의 태풍도 올라 온다하고

풀들은 하룻밤만 자고 나도 호랭이 새끼치게 자라고 있고

그래도 나는 풀은 안보고 꽃만 찾아서 보고 산다..


얘는 개화했을 때보다 요렇게 개화 직전의 모양이 품격있어 보인다

여러 포기 제 알아서 아무데나 났길래 그냥 두고 보는데

무슨 이유인지 하나 둘 말라죽어 가고 있는 중.



조금 늦게 도라지 꽃이 피었다

순전히 고라니덕분.

지나 다니며 순을 자꾸 잘라 먹는 바람에 새순이 올라오며

가지도 많이 퍼지고 따라서 꽃봉오리도 수도 없이 달려

 꽃보기로는 더없이 좋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키다리 국화

겹삼잎국화라고도...

봄에 나물로 실컷 베어 먹고도 꽃까지 보는 쓸모있는 존재.


기린초

수국

범부채

이꽃이 피면 진짜 덥다는 증거.

울안에 가까이 두기는 뭣해도

멀찌감치 길섶에 무리지어 피면 봐 줄만하다.



플록스

올해는 흰색의 꽃도 함께 피어 한결 풍성해졌다




배롱나무

이젠 이곳 기후에 잘 적응했는지 겨울도 잘나고

여러번 죽었다 살아나서 나무의 모양새는 그저 그렇지만

올해에는 제법 꽃나무스럽다.

여러송이가 무리지어 피고지니 여러날 두고 보니 그도 좋고,





참나리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씨지만

풀숲을 헤치고 여기 저기 숨어 피는 꽃들을 찾아 보는 재미로

하루하루 견딜만한 날들이다

사나흘 지나면 입추라니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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