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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분꽃향에 홀리다

by 풀 한 포기 2017. 8. 31.



종일을 무슨 특별한 일을 하는것도 아니련만

바쁘게 돌아치다가 문득 코끝을 스치는 향에 이끌려 가보면 이 분꽃.

그 향에 홀려 일이고 뭐고 꽃가까이 코를 갖다 대기 일쑤.


몇해전 구절초포기에 여리게 생긴 한포기 묻어 온것이

이제는 언덕배기 한곳을 점령을했다

봄에는 개체수 조절차원에서 풀뽑을때 이것도 마구 마구 솎아 내줘야 하는지경.

어쩌면 그렇게 아무데서나 잘도 자라는지...


여름이 무르익어갈때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고 를 반복하며

향기를 골짜기 가득 채우니 효자임에 틀림없다.

너무 가지가 늘어진다 싶으면 꽃핀가지 그대로 댕겅 잘라내도 새가지가 쉽게 나와서

새롭게 꽃을 피우기도하고 질긴 생명력도 으뜸이다



더덕

밭가장자리 그늘이 지는곳에 봄에 옮겨 심은 더덕이 진즉부터 꽃을 피웠지만

꽃밭이 아니라고 쉽게 가서 보지 못했다.

처음엔 꽃만 봐도 좋다 그러다가

그 더덕맛에 반해서 조금 더 많이 심어서

더러 캐어서 요긴하게 먹기도 한다

 



잔대

이것도 밭에 몇 포기 심었는데

고라니가 죄 잘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 남은 것에서 꽃이 피었다

그냥 풀꽃같아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일쑤.

새끼손톱만한 저 작은 보라의 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 전문.



백일홍

다른집은 빨강의 백일홍이 대부분인데

우리집은 노랑과 흰색뿐이다.


수세미

그저 보기 좋아 심지만

오늘은 어린 수세미를 잘라 차로 마시려고 말렸다.

커다란 수세미가 주렁주렁 열리면 참으로 장관이다

가을늦게 잘익은 수세미는 씨앗도 받고

그 섬유질을 잘 손질해서 천연 수세미로도 쓰고 그런다

특히 샤워 타올로  쓰면 얼마나 부드러운지....


며칠 사이 이렇게 계절은 가을을 맞이하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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