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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

위문품 답지

by 풀 한 포기 2017. 1. 14.


은퇴후 아예 골짜기에 내려와 살게 된 후.

산골에서 생선 보기 어렵겠다 여겼는지

여기 저기서 위문생선이 답지하고 있다 ㅎㅎ


지난연말에는

제주도 모슬포에서 대방어 한 마리가 와서

회뜨고 초밥도 쥐어 먹고 매운탕까지..

아이들와서 먹고도 남아 남편의 동네 친구들 불러 소주 한잔도 곁들었는데 

아직도 서더리 반쯤은 냉동고에 있다 


이번엔 대구.

이렇게 큰 대구를 통째로 만나긴 처음이다


나의 실력을 짐작해서

그나마 내장을 빼내 손질하고

몸통만 통마리로 보내와서 볼때는 만만(?)했는데

막상 꺼내놓고 보니 아예 전의 상실.

그러나 내가 누구냐 심기일전 씩씩하게 달려들어 손질을 끝냈다.

알집만도 엄청크고 토막을 내고 보니 그야말로 양푼에 하나 가득.

우선 먹을것만 두고는 봉다리 봉다리 한끼분량씩 담아 냉동 저장.

겨우내 일용할 양식이 되겠다 ^^

부뚜막에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

등등의 말을 교훈 삼아 매운탕 한 냄비 끓이고 있는 중.


대구 자체만도 시원하지만 더 시원하라고 콩나물 한 줌.


마지막에 쑥갓 한웅큼으로 마무리

살이 탱글 탱글

별재주없이도 이렇게 맛이 나다니....


나에게 위문생선을 보내 주신 여러분

산골살이 응원 감사합니다 !!!


잘먹고 잘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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