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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첫눈 내리다

by 풀 한 포기 2016. 11. 27.



그저 고요한 골짜기

손님처럼 첫눈이 오셨다

세상의 모든 처음은 가슴 설레며 맞이 할 일.




시끌 벅쩍

여러날 손님맞이로 분주했던 날들이 지나고

몸보다 마음이 훨씬 고단해서 멍한 머리로 생각마저 멈춘듯이 보냈다


눈발이 점점 굵어진다

세상 작정한대로 절대로 살아지지않는다는 것을 이제도 못 깨닫고

알듯 모를듯 혼란한 내 맘처럼

저 눈.... 갈피 없이 그저 흩부린다



가벼이 겨울을 맞이하려 마지막 나뭇잎 마저 떨구고 선 나무사이로

눈발이 파고 든다.

저 눈

나무는 기다렸을까.....?



세상가득 채웠던 눈.

알고 보니 그저 얇은 솜털.

순식간에 속절없이 녹아 버리고

그 흔적 금새 찾을길 없으니....


앙앙불락 내맘 그도 티끌같은 것.

눈 녹듯 흔적도 남기지 말고 사라지리니.





때모르고 피어난 저 꽃봉오리

아무때면 어떠하리

그저 피었었다는 그 기억만으로도 충분하리

네가 정한 그때가 딱 맞는 때였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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