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언덕배기 하나가득 꽃무릇이 붉게 물들일것을 상상하며
구근을 한소쿠리 심었건만
때가 되어도 감감 무소식
무정한 님의 소행같기만하더니
겨우 달랑 한 포기 .....
뒤미쳐
그나마 죽은게 아니라고
그리움으로 더 기다리라고
여기 저기 뾰족 뾰족 잎이 나오고 있다.
이러면
어찌 아니 기다리겠는가
내년을 기약하며 내 그리움을 잠시 내려 놓느니...
뒤란으로는
까실쑥부쟁이 숲을 이루었다
몇년을 다른 풀들속에서 우대하며 가려 놓았더니
이제는 제법 군락을 이루며 잘자란다
가을 길목에 자잘한 보라의 꽃잎으로 골짜기를 수놓는다
오늘
감나무에 더러 절로 홍시가 되어있는 감을 몇개 땄다
올여름 가뭄이 사상최고여서 감도 작고
작년에 비해 적게 열렸지만
가을 풍경중에 으뜸이 감나무에 열린 감이 아니던가
고욤
감나무에 물든 단풍
예술이다
물감으로 칠한들 저 빛깔을 제대로 그릴 수 있을까
자연의 채색이 늘 으뜸이다
큰꿩의 비름
물봉선
분홍의 물봉선은 상대적으로 개체수가 적어
아주 귀한 녀석이다
골짜기 계곡 옆으로 하나가득이지만
분홍은 한 두 포기 뿐...
곤드레(고려엉겅퀴)
구절초
정말 가을이다..라고 말 할 수 있겠다
구절초가 피고있으니...
가을이 깊어지는 만큼
구절초 향기 골짜기에 가득한 날들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