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속에 등장하는 과꽃이 피었다
어릴때 마당가에서 늘 보았던
정겨운 그 꽃...
씨를 따로 받아 두지 않아도
나던 자리에 해마다 싹이 올라 와서
솎아 주기도 하고 다른곳으로 옮겨 심기도 하며
해마다 우리 골짜기를 지킨다
가을이라고
이르게 피는 국화는 벌써 꽃망울이 열리고 있다
풀밭이었던 곳을 돌로 구획을 나누어 국화밭으로 정했다
밭의 가장자리로는 쓰러지지않게
지지대를 세우고 줄을 쳐서 고정해 놓았다
별스럽지 않게 수수하니 잘자라서
가을의 시작과 함께 밭하나를 그득채우니 참 보기 좋다
그야말로 개똥참외
밭에서 떨어져 썪은 참외에서
씨앗이 싹이 나서
아무도 보지 못한 사이 참외가 열렸다.
맛이야 그저 그렇겠지만 생명이라는게...참.
목화의 두번째꽃...목화 솜.
다른것들은 꽃이 지면 그만인데
얘는 솜이 달리면 또 꽃이 핀듯해서
목화는 늘 꽃이 두번 핀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루 하루 가을로 점점 다가가는 날들...
올가을은 시작부터 오롯이 골짜기에서 즐길 수 있으니 느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