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작업실에 커다란 책상이 하나있다
목공을 제대로 배우기전에 붓글씨를 쓸때 편하라고
모양없이 대~충 만들은것인데
쓰는데는 지장없으나 그 방에서 차라도 마시고 할라치면
영 눈에 거슬려서
이참에 책상보 하나 만들어 씌우기로 했다
우선 광목을 빨아서 햇볕에 말리는 일로 시작
워낙 많이 줄어드는 천이라서 한번 빨아 쓰는것이 좋다
하루 말린 천을 자연스런 구김을 남기고
살짝 다림질을 해서 나중에 세탁을 하면 자꾸 줄어들것을 감안
조금 칫수를 넉넉하게
옛날식 책상보를 만들었다
만들고 보니
뭔가 허전하고 심심해 보여서
앞쪽으로 수를 놓아 주기로....
전에 생일 선물로 며느리가 사 준 자수세트를
이참에 한번 써보기로 했는데
자수라고는 여고시절 가사시간 이후에 처음인지라
아무리 좋아한다고는 해도 손에 안익어서 좀 어려웠다
솜씨가 하 일천하여
사진을 가까이에서는 못찍는다 ㅎㅎㅎ
괜히 수를 놓겠다고 쓸데없는(?) 결심을 해서
며칠간 틈틈히 돋보기를 쓰고 아주 애를 썼다
책상에 씌우고
기왕에 깔려있던 받침을 덧깔았다
흙집의 실내와
옛날 분위기의 책상보는 그런대로 ...
쌩뚱맞은 느낌이 아닌것만으로 만족하기로,
자수는 좀 더 연마해야
어디에고 잘 놓을 수 있을듯 하다
저거라도 하고 나니 조금익숙해져서
일삼아 하는것이 아니니 심심파적으로
소품정도는 해 볼 생각이다
'좋아하는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문 가리개-벌개미취 (0) | 2016.08.23 |
---|---|
이런걸 뭐라고 해야 하는지..? (0) | 2016.08.01 |
목공용 앞치마 만들기 (0) | 2015.10.15 |
옛날 옛적에... (0) | 2015.07.06 |
그저 그러려니 (0) | 2015.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