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도 있고
마침 아이들이 내려와 있던 날.
떡 본 김에 고사지낸다고
남편은 서둘러 고추를 심었다.
젊은 장정이 도우니
350포기 모종쯤이야 순식간에 끝이 났다
미리 밭은 마련해 두었고
물을 주어 가며 심었는데도 얼마 안결려서 남편은 무척 좋아 했다
나중에 고춧가루 먹을 자격이 생긴 인증샷이라며
내가 사진을 찍으며 말하길
우리의 취미생활에 낑겨 준 거 영광으로 알라고 했다. ㅎㅎ
그리고 뒷풀이로
소풍나온 것처럼 숯불에 고기를 굽고...
며느리가 손크게 고기를 잔뜩 사오고
아들은 굽는 수고를 하고
좋은날
참 좋은날이었다
세상은 온통 푸르고
참 평화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