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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가족

파미...

by 풀 한 포기 2016. 4. 20.


우리 파미가 사라졌다.

준비 없는 너무 느닺없는 이별.


우리집 개중에 그중 개답다고 했었는데

어느날 아침결에 일어나 보니 그냥 슬그머니 ...


가출은 절대 아닐것이고

어디 멀리 가지도 않고

마을로는 내려가지도 않는 아이인데

고양이들하고 뒷산으로 쏘다니는게 일과였는데

처음 며칠 동안은 어디 덫에 치였을까봐

여기 저기 온 산을 다 헤매고 찾아봤지만

그림자도 안보였다.

이건 아닐거라고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미 한 달이 넘었다.


믿고 싶지 않지만

마을분들 말로는 삵이 물어갔을거라고...아..

작은 녀석이긴해도 얼마나 빠른데 설마.


차라리 어디론가 가버려서 다른곳에서 이쁨받고 살았으면 좋겠다

이제껏 개를 키우며 이런 경우는 처음이어서

너무 속상하다


남편하고는 일부러 파미얘기는 하지 않는다

말머리를 꺼내기도 전에 내가 자꾸 눈물을 보이니

남편은 더더욱 무심한 척.


그러나 그사람이 더 마음 아플것이다

혼자 지내는 남편  발뒷꿈치를 졸졸 따라댕기며

동무 삼아 얼마나 이쁜짓을 많이 했는데...


이 아이가 없으니

온집안이 텅빈것 같고

봄꽃이 이렇게 이쁜데 나는 자꾸 마음이 가라 앉는다..


어디에서 집에 올 수 없는 상황이었을때

얼마나 안달을 했을까

얼마나 오고 싶었을까

이제라도  산모퉁이에서 콩콩 뛰어 나타 나렴 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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