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사이 계절은 성큼 가을 속으로 내달아
앙다물었던 으름도 별 수 없이
절로 쩌억 벌어졌다.
들큰한 속살
씨가 반이지만 나는 그 씨앗을 삼킬 수 있는 재주가 있어
우물거리며 여러개를 먹어 치웠다.
그렇게 맛있냐고...그렇다고 ㅎㅎㅎ
으름덩굴 밑에서 몇개를 따먹고
이쁜것으로 몇개는 집안으로 가지고 들어 왔다.
조금 보다가 결국은 내가 다 먹었지만...
덩굴콩이 주렁 주렁 열렸다.
이 콩은 아무리 일찍 심어도 이때가 되어야 영글기 시작해서
서리가 내리고 나서야 딸 수가 있다.
여러가지 콩중에 가장 늦게 따야되지 싶다.
서리태랑 비슷하게..
어찌나 많이 열리는지
두 세포기만으로도 저 바자울이 가득찬다.
보이는게 겨우 한 포기.
잭과 콩나무가 생각날만큼 대단하다
추석연휴
골짜기에서 머물며 감도 조금 땄다.
올려다 보니 절로 홍시가 되어 버린게 눈에 많이 띄여서...
긴 장대끝에 주머니가 달린 감따개로
조심 조심 따고 있다.
달게 익은 감은 새들이 먼저 알고
이미 한귀퉁이 파먹었다.
멀쩡한 쪽을 보고 따놓으니 이 모양이다
이런 줄 알았으면 마저 먹게 놔뒀을텐데..
새들이 인심 사납다 그러게 생겼다.
감따는 일이 재미도 있지만
재미의 열배정도는 힘이 든다.
우리처럼 재미삼아하는 농사에 조금 빈둥거리기까지 하니
감나무에 매달려 있지
시골에서 바쁜사람들은 감따위는 딸 새도 없다.
감나무에 감은 아직도 저렇게 많은데
언제 다 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누구 감 좀 따가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