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 개자가 앞에 붙으면
정말 개갈 안나는 걸로 이해 되는바,
이 복숭아도 애초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주인을 잘못만난탓으로 개자를 붙이고야 말았다.
진작에 솎아 주고
봉지도 싸주고 정성을 들였으면
조금은 폼나는 모양이 될 수도 있었으련만
워낙 게으르고 뭘 모르는 주인을 만난 네 팔자다..
그래도 뭐...맛은 복승아 맛.ㅎㅎ
길옆에 있는 탓에 차가 드나들때 걸려 가지도 부러지고
오다 가다 눈독 들이는 사람들이 하나씩 따가기도 하고
그래도 아직 몇알 달려 있으니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겠으나
들인 공이 없는 관계로 욕심도 못내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