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초봄에 친구들 몇이서
골짜기집을 다녀간 후
오랫만에 친구들이 모여 하룻밤을 수다로 지새웠다
고향언저리에 집을 지은 친구가 또 있어서
일단 고향인 온양에서 모여 저녁을 먹고
그 친구의 집으로 이동
밤새는 줄 모르게 아주 달디단 하룻밤을 보냈다
이튼날 아침
부지런한 친구하나 요렇게 상을 차려놓고 친구들을 깨워
아침을 먹여주었다.
참으로 오랫만에 누군가가 차려주는 밥을 앉아서 받아 먹자니
너무 황송하고 너무 맛나고 아무튼지 흐믓.
점심에는 사가지고 들어간 고기를 굽자고 했으나
불목하니 할만한 남정네가 없는 관계로
남편이 있어 불을 잘 피워 줄것으로 믿고 우리골짜기로 들어 갔다.
역시나 고마운 우리서방
마당에 자리를 마련하고 불피우고 고기구워 모두 맛나게 먹게 해주었다.
밭에서 금방 뜯은 쌈과
그저 된장찌개 달랑 하나로도 꿀맛이었으니
남편 고기굽는 솜씨탓인지
오랫만에 모여 즐거운 맘이었던 친구들 탓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긴 연휴 참으로 보람차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