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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

장을 담그다

by 풀 한 포기 2014. 3. 2.

 

라면 끓이기 보다 쉽다(?)는

장을 담갔다.

 

정월을 딱 넘긴 이월 초하룻날

이월장을 담근 것.

정월 어느 말날에 담가야 좋다지만

형편을 맞추지 못하니 그저 나 편할때 날을 잡았다

 

친정엄마가 주신 장항아리에

겁도 없이 대~충 어림으로 담았는데

별탈없이 잘 익어 간장과 된장은 내가 만든 것을

먹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미 돌아가신 친정엄마가 주신 씨간장이

올해를 넘기면 떨어지게 생겨

그 장을 이어가려고 어설프지만 한번 담가 보았다

나중 장을 가를때 그 씨간장에 내가 담근 간장을  보태면

큰 나무에 접붙이는것처럼

오래 묵은 씨간장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테니

생각만으로도 가슴 뿌듯하다.

 

이미 이 세상에 안계신 엄마의 간장을

앞으로도 쭈욱 내 장독에서 만날 수 있게 되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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