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끓이기 보다 쉽다(?)는
장을 담갔다.
정월을 딱 넘긴 이월 초하룻날
이월장을 담근 것.
정월 어느 말날에 담가야 좋다지만
형편을 맞추지 못하니 그저 나 편할때 날을 잡았다
친정엄마가 주신 장항아리에
겁도 없이 대~충 어림으로 담았는데
별탈없이 잘 익어 간장과 된장은 내가 만든 것을
먹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미 돌아가신 친정엄마가 주신 씨간장이
올해를 넘기면 떨어지게 생겨
그 장을 이어가려고 어설프지만 한번 담가 보았다
나중 장을 가를때 그 씨간장에 내가 담근 간장을 보태면
큰 나무에 접붙이는것처럼
오래 묵은 씨간장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테니
생각만으로도 가슴 뿌듯하다.
이미 이 세상에 안계신 엄마의 간장을
앞으로도 쭈욱 내 장독에서 만날 수 있게 되는 셈.